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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작가 Jul 17. 2024

불가능의 늪에서 희망을

원고 투고로 출간 계약, 가능하다고요!

요즘 인터넷을 보면 다들 하나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다.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여 책을 출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말 그럴까?

이 글에선 무식함과 고집 하나로

글을 쓴 경력도, 인스타 팔로워도, 그 흔한 블로그도 없던 내가

출판사의 러브콜을 받아 계약을 한 과정과,

부족하지만 나름의 팁 몇 가지를 나눠보고자 한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나는 당시 무식하고 무지했다.

약 1000개의 출판사 리스트를 다운로드하여 이메일로 투고를 했다.

스팸으로 치부받아 이메일이 막히지 않은 것이 다행일정도로 무식하게 보내고 또 보냈다.

나는 무식했기에, 한 곳 정도는 답변이 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첫날 투고를 끝내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정말로 한 출판사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는 스님들과 책을 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조금 더 불교적으로 바꾸면 좋겠다'

내 책은 종교적이지 않다.

사후세계를 배경으로 하지만 판타지 소설이란 말이다!

그 출판사에선 심지어 어떻게 이런 소설을 썼냐며

신내림을 받아보라고 했다..ㅋㅋ

그 출판사는 그 뒤로 연락이 두절되었다.

딱히 아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며칠 뒤, 당시 내가 독자로서 가장 애정하던 출판사 허블에서 연락이 왔다.

“독자님들에게 치유와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소설이라 크게 기대가 됩니다.

더군다나 주인공과 길냥이었던 남주인공의 관계성이 대단히 매력적입니다.

투고 원고 검토에는 통상 3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작품이 워낙 좋아 보여 한 달 안으로 원고 검토 후

저희 출판사의 기획 방향과 맞다고 판단되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진짜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며 온 집안을 뛰어다녔다.

(하지만 결국 연락은 없었다.)


2주 뒤, 다른 출판사의 편집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출판사의 규모도 꽤 컸으며, 바로 미팅을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허블에 대한 미련이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이 기회를 잡아야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출판사의 부장님께서도 나의 작품을 흥미롭게 보셔서

미팅에 함께 참여하고 싶어 하셨다.

흔치 않은 일이라고 했다.

편집자 + 부장님과의 미팅이라니!

심장이 두근거렸다.


미팅날의 얘기는 다음 글에서 쓰도록 하고,

이번 글에서는 아무런 빽도 없는 내가

맨땅에 헤딩 식 원고 투고로 출간계약을 맺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한

내 나름의 팁을, 부족하지만 나눠보고자 한다.


1. 출간 기획서는 반드시 피피티로!!

인터넷에 떠도는 출간 기획서는 워드 양식이다.

이 양식은 보는 이를 지루하게 하며,

내 책의 매력을 그 정형화된 틀 안에 담기도 힘들다.

그래서 피피티를 활용했다.

내가 쓴 소설의 주인공을 ai프로그램(미드저니, 챗gpt 등)으로 만들어

첨부하며 분위기를 살리고, 가독성을 높였다.


2. 부정적인 생각은 뒤로

나는 '시크릿'이라는 책과 끌어당김의 법칙을 그리 믿지 않는 사람이다. 하지만 내가 원고투고로 계약은 불가능하다는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들을 먼저 들었다면, 그렇게 무식하게 모든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할 열정을 빼앗겼을 거라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한 곳에서는 답장이 오겠지'하는 무한 긍정의 생각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될 거라고 굳게 믿고 똥고집을 부려 도전해 보는 것은 중요하다.


초등교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겠다고 선언한 지도 몇 개월이 지났다.

여전히 부정적인 얘기들이 가득하다.


"글 써서 먹고살겠다고?

요즘 책 읽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작가가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책은 안 팔려."


하지만 그들은 원고 투고로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부족한 원고에서 가능성을 발견해 준 이들이 있지 않았는가.


그럴 때 나는 내가 좋아했던 bap의 노래를 스스로에게 되뇐다.

'그들의 마음은 가난해, 하지만 벗어날 수 있어!

다시 툭툭 털어내고 뛰어갈 수 있어.

일어나, 한번 더, right now!'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꿈을 꾼다.

가난한 마음을 지닌 자들의 온갖 부정적인 얘기를 털어내고

계속 글을 써 내려간다.


모두가 안된다고 해도,

수많은 거절 편지를 받아야만 했음에도,

결국 좋은 출판사를 만난 것처럼.


아무도 내 책을 사지 않을 것이라 해도

더 열심히 책을 쓰면 된다는 믿음으로

계속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세상은 꿈꾸는 자의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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