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평범한 삶의 의미

이혼한 사람도 평범하다.

by 하루한끼

예전의 나는

평범한 삶이란 "남들처럼" 사는 삶이라 생각했다.


초중고 졸업하고 대학을 마치고

직장 생활하며 승진도 하고

연애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가정을 이루며 노년에 부부가 함께 늙어가는 것.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삶이고

나 역시 그 테두리 안에서 살 거라고 생각했다.



이혼을 결정할 즈음,

망설였던 큰 이유 중 하나가

평범한 삶에서 벗어나야 하는 두려움이었다.



남들 다 있는 남편도 없고

혼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에

아이들은 한부모가정 또는 결손가정의 자녀라는

비평범의 낙인이 찍힐 것 같은 두려움.


더불어 내 인생이 곤두박질치며

끝도 없이 떨어질 것 같은 공포가 몰려오곤 했다.





하지만 이혼 후

예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일상이 반복되었다.



아침에 눈을 뜨고

아이들은 서둘러 준비해서 등교를 하고

나도 바쁘게 화장하고 옷을 차려입고 출근을 한다.


직장에서 커피 한잔과 함께 바쁘게 업무를 하고

아이들은 학교를 다녀와


저녁에는 집에 모여 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고 웃으며 하루를 마감한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이유 없이 기분이 좋은 날도 있고

이유 없이 기분이 다운이 되는 날도 있다.


그것 역시 예전이랑 다를 바 없었다.



이혼 전과 이혼 후 비교를 해보면

일상은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달았다.

이혼 후도 평범하다는 것을..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미혼인 친구 역시 평범했다.

아침에 일어나 이쁘게 꾸며 출근을 하고

좋아하는 커피 한잔 마시며 업무를 보다

저녁 무렵 간단한 저녁거리 사들고 퇴근하는 일상.


주말이면 하루는 대청소를 하고

하루는 도서관에 들르거나 영화를 보는 등


그렇게 작은 행복한 일상을 살아내는 것 역시 평범하다는 것을..



그 무엇이든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걸 깨닫게 된 뒤로는

언젠가부터 남들처럼 사는 삶을 부러워하지 않게 되었다.



이혼한 가정도 평범하다는 것을

이혼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점이 있다면

평범한 것, 즉 별거 없는 일상의 작은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쳐가는 한 줌의 행복감을 놓치지 않고

모두 맘껏 느끼며 살아갈 것이라고


햇볕 한 줌도

멋지게 물들어가는 노을도

아이들의 깔깔 웃음도

씩씩하게 등교하는 아이들 발걸음 역시


평범함 속에 숨 쉬고 있는 행복이라는 것을

숨은 그림 찾기라도 하듯 잘 찾아내고 있다.



유난히 밝은 별빛 하나에 행복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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