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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루한끼 May 26. 2024

나 홀로 인생

생애 첫 자동차사고

2024. 5. 25. 토 오후 12시경, 생애 첫 자동차 접촉사고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는데

연락할 곳이 없다.


상대차량 차주가 보험사에 빨리 연락해라고 얘기해서

맞다 싶어서 부랴부랴 사고접수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온몸이 경직되고

잔뜩 얼어붙었다.


분명히 사이드미러를 확인했는데

차를 한대 보내고 끼어들었는데

사고가 나려면 안 보인다더니 정말 그랬나 보다.


출동매니저에모든 걸 맡기고

집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에 서서

견인되어 가는 자동차를 물끄러미 보았다.


자괴감, 무서움, 걱정, 불안 등등

온갖 감정이 쏟아져

이성의 끈을 잠시 놓아버렸다.


자괴감이 제일 컸다.


누군가 괜찮다고

안 다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손이라도 잡아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면 전화를 바리바리 해서

어떡해. 사고 났어. 무서워. 걱정돼

이런 내 안의 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좀 나을 텐데..


한마디 말도 못 하고

물끄러미 서서

눈시울만 점점 붉게 차올랐다.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흘러내린다.





나의 이성이 위로의 말들을 속삭여준다.


처음이라 그럴 거야.

안 다쳐서 다행이다.

더 큰 사고가 아니어서 또 다행이고..

자책하지 마.

지금 너 많이 놀란 상태야.

여러 감정이 드는 거 당연한 거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저녁에 큰딸과 둘째 아들에게

사고 났다는 얘길 간단히 전하니

엄마! 괜찮아? 하고 다들 놀래서 물어본다.


응. 엄마 괜찮아.

괜찮아질 거야.




이번 주말 따라 일정이 빡빡했다.


사고 후 취소할까 했지만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정신줄을 다 못 잡아서

중요한 걸 계속 빠트린다.


하루이틀 병가 쓰면서

긴장을 풀고 평정심을 갖도록 애써야겠다.



※ 고3, 중2 두 아이들을 키우는 4년 차 싱글맘입니다.

공감과 소통이 절실해서  매주 한편씩 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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