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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팡팡 Jun 23. 2021

6월과 평화

내가 평화를 지키는 방법

6월이 되면 어김없이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다.


어디서부터 이 바람이 불어왔을까?


평화로운 일상이 절실한 요즘. 스스로에게 평화란 무엇인가 질문해본다.  

오랜시간 달려온 사람에게 휴식은 절대적이다. 잠시의 휴식시간 뿐 아니라 잠도 필요하다. 그러나 잠으로 모든 회복을 이루려는것은 어딘가 부족하고 채우지 못한 욕심과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화가 그렇다. 평화의 바람은 6월에만 부는 것은 아니기에 평화의 바람을 기억하며 평화라는 가치를 심겨주기 위해 학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평화롭지 않았던 시절을 보낸 사람의 이야기

평화를 사수하기 위해 희생했던 사람들의 역사

평화를 이루기 위해 

평화를 누리기 위해 

사람들은 끊임없이 평화의 퍼즐을 완성했다.


아이들과 함께 한국 평화의 흔적들을 함께 돌아보았다. 

사실 고등학생에게 중요한 평화는 대학을 위한 흐트러짐 없는 매일 매일 일것이다. 고등학생 아이들은 성적이라는 절대적 평화 앞에서 매일 매일 평화로운 연습을 한다. 


“몇 줄 써요?”

“지금 풀어요?”

“아 또 시험봐요?”

“꼭 해야 돼요?”

“다음주까지 하면 안되요?”


수업의 평화를 흔드는 단편적인 질문을 받을 때면 나는 흔들린다. 평화를 향한 나의 무게중심이 지탱해 주기에 망정이지 흔들림이 심한날은 평화의 질서는 무너진다. 여러번 반복이라 질린만도 하지만 여전히 무너진 질서를 세우는 내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평화는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에 아이들과 나는 균형잡기에 집중한다.  


그러나 그런 평화가 가득한 나에게도 여전히 아이들은 평화같은 존재이다.

“바쁘다. 분주하다. 힘들다. 부족하다.”라며 힘을 내라고 서두르는 어른에게 가끔은 말없이 응해주는 아이들은 그 자체로 평화로움이다. 좋은 날을 꿈꾸며 멍들고 상처나고 작아진 마음들을 서로 어루 만지다 보면 우리에겐 어느새 평화가 찾아온다. 그런 마음을 선물하는 아이들은 참 다정하다.


평화를 떠 올릴때면 늘 김연아 선수가 생각이 난다. 


언젠가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실패하고 빙판 위에 서 있는 사진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선수의 표정에는 자신의 노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분함도,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한 억울함도 서려있지 않았다. 그저 평화, 깊은 평화만이 존재할 뿐. 나는 그제서야 '다 끝나서 홀가분 할 뿐이다.' 라는 그의 말이 가슴 저 끝에서 울려 나온 진심임을 깨달았다. 울컥, 나도 모르게 콧잔등이 시큰했다. 


한 톨도 남김없이 모두 쏟아붓고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아낸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평화. 그 누구와도 비교 하지 않고, 어떤 대접을 받아도 이해하고 관용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숱한 땀과 눈물에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생각한다.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했기에, 시상대의 맨 위에 있지 않다고 해서 실망하고 싸우고 항변 할 필요는 없었다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힘에 지나도록 후회없이 달려나간 후, 용서하고 인내하며 사랑으로 모든것을 감싸안는 자만이 평안을 얻을 수 있음을 그녀는 알았기 때문이다. 


가슴이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이 사진을 다시 들여다 봐야 겠다. 용서가 그리고 관용만이 주는 참 자유를 다시금 아로새겨야겠다. 사랑이 모든 것을 덮는 그 높은 지경이 어떠한 것인지, 12년의 긴 여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평화의 의미를 나눌 수 있을 때 꼭 이 글을 나누고 싶다. 평화는 전쟁에서도 일상에서도 찾아야 할 우리들의 기본 자세라는 사실을 말이다.



오늘도 치열하게 평화롭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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