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can't go back to Yesterday,
because I was a different person then." -Alice in Wonderland
미국에 사는 나는 영어친구들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곤란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어느날엔가는 오더를 받고 이름을 물어보는 스벅 직원에게 순간 머리에 떠오른 이름을 말해버렸다.
"My name is Alice."
얼떨결에 토끼 굴로 떨어져 이상한 나라로 온 것만 같다.
커피를 담은 콘테이너에 영어 이름이 적히고 직원은 국적을 알수없는 이상한 발음의 내 이름이 아니라,
누구나 알수있는 앨리스! 그란데 라떼! 를 외친다.
갑자기 애국자가 된것처럼 굳이 내 이름을 말해보는 날도 있지만,
미국에서 때론 이렇게 새로운 이름 아래, 새 정체성을 부여 받는 경험도 나쁘지만은 않다.
내가 항상 같은 나여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제부터 하루에도 수도 없이 변하는 나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