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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고운 Aug 18. 2021

집에서 빵캉스 제대로 즐기는 방법

포카치아부터 식빵까지, 의외로 어렵지 않은 홈베이킹

밥 보다 빵을 좋아하는 소문난 빵순이로서, 홈베이킹은 큰 즐거움이다. 집에서 빵집이 멀다는 물리적인 요인도 있지만, 갓 구운 따끈따끈한 빵을 마주할 때의 그 희열은 사 먹는 빵에 비할 바가 아니다.


게다가 가격은 또 어떤가! 두세 개만 골라도 1만 원이 훌쩍 넘다 보니 '이럴 바에 내가 만드는 게 낫겠다' 싶을 때가 있다. 먹성 좋은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시간과 노력이 들어도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더 이득일 때가 많다.


평소에는 계량도 대충, 재료도 대충 준비하는 야매요리를 지향하지만 베이킹만큼은 정확한 계량이 필수다. 그래서 특별히 베이킹 편에는 레시피도 함께 아낌없이 공개한다.


아침저녁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 다시 슬슬 오븐을 가동해도 되겠군'이라는 생각에 빵순이는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인내심이 제법 소요되지만, 절대 그 맛은 배신하지 않는 발효빵, 선물용으로 만들기 좋은 빵, 그리고 매일 아이들 간식으로 추천할만한 빵 이렇게 3가지로 구분해서 평소에 자주 굽는 빵을 소개한다.

 

<홈베이킹 빵 리스트>

-발효빵: 포카치아,  깜빠뉴, 핫도그빵

-선물용: 바스크치즈케이크, 초코찹쌀브라우니, 바나나파운드, 찹쌀파이

-데일리용(간식 등): 초코쿠키, 비스코티, 두유요거트아몬드가루 식빵



기다림의 미학, 발효빵

발효 과정을 거쳐 두 배로 부풀어 오른 빵을 보면 참 신기하다. 무반죽 빵도 있지만 손반죽이라는 중노동도 때로는 필요하다. 하지만 빵을 맛보는 순간, 이 모든 기나긴 과정이 결코 헛되지 않다. 최소 3~4시간은 걸리는 발효빵. 시간을 단축시키고 싶다면 전날 밤에 미리 반죽을 해 두고 1차 발효를 거친 후 2차 발효는 냉장고에서 천천히 저온 발효하는 방법도 있다. 발효빵은 주로 담백함을 느낄 수 있는 빵이 대부분이다.


1. 포카치아

블랙올리브, 방울토마토, 로즈마리, 양송이버섯 등의 재료로 만드는 포카치아는 최소의 재료로 최상의 맛을 구현하는 빵이라고 칭하고 싶다. 좌, 우에 각각 다른 재료를 사용해서 동시에 두 가지 맛으로 구울 수도 있다. 밀가루 반죽은 폴딩 기법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손 반죽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표면에 넉넉하게 올리브유를 발라주고 재료를 올린 후 오븐에 구워주면 탄력 있는 쫀쫀한 포카치아가 완성된다.  


<재료>

강력분 300g, 물 240ml, 설탕 1/2T, 소금 1/2t, 이스트 3g, 올리브오일 2T, 마지막에 소량의 소금, 후추

토핑: 로즈마리, 방울토마토, 블랙올리브슬라이스


1. 물은 전자레인지에 50초 돌려 미지근하게 만든다.

2. 분량의 재료를 넣고 반죽 후 큰 플라스틱 통에 넣어 40분 정도 1차 발효시킨다.

3. 반죽을 반으로 접어주는 방식으로(폴딩 기법) 총 3회 발표를 반복한다.

4. 반죽을 넓게 펴서 표면에 올리브유를 바르고 토핑을 올란 후 소금, 후추를 뿌린다.

5. 표면에 물 스프레이를 뿌려주고(바삭하게 하기 위함) 200도에 25분 굽는다.


2. 깜빠뉴

깜빠뉴의 핵심은 호두와 무화과이다. 건포도를 넣어도 괜찮지만 맛을 보면 무화과의 압승. 무화과는 전처리를 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게 흠이지만 말이다. 고급스러운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깜빠뉴는 크림치즈나 잼을 곁들이면 그 맛의 감동이 몇 배 커진다. 좀 더 근사한 모양을 내기 위해서는 반느통도, 쿠프 칼도 필요하지만, 둘 다 없어도 무방하다.


<재료>

물 190g, 꿀 10g, 이스트 3g, 강력분 200g, 호밀가루 80g, 소금 5g, 버터 혹은 올리브유 200g, 건무화과 또는 건포도 80g, 호두 80g


1. 분량의 재료를 섞어서 천을 덮어(반죽이 마르지 않기 위함) 따뜻한 곳에서 60분간 1차 발효를 한다.

2. 덧밀가루를 뿌리고 둥글리기로 모양을 잡는다.

3. 다시 천을 덮어주고 10분간 발효 후 반느통으로 옮긴다.

4. 따뜻한 곳에서 60분간 2차 발효를 한다.

5. 표면에 덧밀가루를 뿌리고 쿠프 나이프로 모양을 낸다. (없으면 일반 칼로)

6. 5분간 그대로 두어 겉 표면이 마르게 한다.

7. 물 스프레이를 뿌린 후 210도에서 10분, 180도에서 20분 굽는다.


3. 핫도그빵

길쭉한 모양의 핫도그빵은 일단 재료가 간단하다. 1차 발효 후 냉장고에서 저온 발효를 하는 방법으로 구워 아침에 먹으면 그만이다. 호두나 무화과 같이 부재료를 넣어도 되지만 기본 플레인 빵으로 만들었다. 소시지를 넣고 핫도그로 먹어도 좋지만 햄과 야채를 넣고 샌드위치처럼 먹어도 괜찮다.


<재료>

강력분 280g, 이스트 1/2t, 설탕 1T, 소금 1t, 물 180ml, 버터 5g


1. 강력분을 볼에 담고 소금, 설탕, 이스트를 서로 닿지 않게 구멍을 파서 넣고 섞는다.

2. 물은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려 미지근하게 한 후 넣어준다.

3. 어느 정도 뭉쳐지면 손반죽으로 치대다가 버터를 넣어준다.

4. 볼에 담아 랩을 씌으고 실온에서 90분 1차 발효를 한다.

5. 가스를 빼고 반죽을 3 등분해서 동그랗게 뭉치며 모양을 잡는다.

6. 젖은 면보로 덮어주고 비닐봉지에 담은 후 입구를 묶는다.

7. 냉장고에서 8~14시간 저온 발효한 후 200도 18분간 굽는다.



선물용으로 제격, 케이크 및 파이류

때로는 혼자 먹기 아까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럴 때 선물용으로 추천할만한 빵은 케이크와 파운드, 파이 종류이다. 거창한 재료 말고 크림치즈, 견과류, 초코, 바나나 등의 재료만 있으면 충분히 도전할만하다.


4. 바스크치즈케이크

살짝 탄 듯한 모습과 꾸덕한 치즈맛이 일품인 바스크 치즈케이크. 크림치즈를 충분히 부드럽게 풀어줘야 좋다. 칼로리 걱정이 된다면 설탕 대신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를 사용해도 좋은데 이 때는 설탕의 2/3 정도 용량만 넣으면 된다. 이왕이면 종이박스도 준비해서 예쁘게 포장하면 더 멋스럽다.


<재료>

크림치즈 400g, 설탕 90g, 박력분 15g, 소금 1g, 바닐라에센스 5g, 계란 120g, 생크림 200g


1. 크림치즈를 거품기로 풀어준 후 설탕과 소금을 넣는다.

2. 계란을 두 번에 걸쳐 나눠서 넣어주고 박력분을 넣은 후 주걱을 수직으로 세워 살살 저어준다.

3. 생크림과 바닐라에센스를 넣는다.

4. 종이 호일을 깔고 틀에 부어준다.

5. 바닥에 탕탕 쳐서 기포를 빼 준다.

6. 220도에서 10분, 170도로 낮춰서 10분 굽는다.

7. 식힌 후 냉장고에서 5시간 이상 넣어 차갑게 한다.



5. 초코찹쌀브라우니

견과류를 가지런히 토핑 해서 보기에도 예쁘고, 낱개 포장이라 여럿이 나눠 먹기도 좋다. 밀가루 대신 찹쌀가루가 들어가는데 특유의 쫀득함이 아주 매력적이다. 초콜릿의 진한 맛과 동시에 오독오독한 견과류가 들어가 맛을 본 사람들이 다들 만족해한다. 노버터, 노계란, 노밀크 레시피라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도 먹기 좋다.


<재료>

찹쌀가루(건식) 200g, 다크초콜릿 150g, 베이킹파우더 2g, 코코아파우더 15g, 설탕 50g, 계란 2개, 포도씨유 30g, 무가당두유(혹은 오트밀크, 라이스밀크 등) 200~220g, 토핑용 견과류(아몬드, 호두, 캐슈넛)


1. 볼에 계란, 설탕, 포도씨유를 넣고 섞는다.

2. 다크초콜릿을 중탕으로 녹인 후 섞는다.

3. 가루류를 체 쳐 넣는다.

4. 두유를 넣고 날가루가 안 보일 정도로만 가볍게 섞는다.

5. 반죽의 70~80%를 틀에 붓고 견과류 토핑을 올린다.

6. 180도에서 20~22분간 굽는다.


6. 바나나파운드케이크

푹 익은 바나나가 넘쳐 난다면 이 레시피로 해결 가능하다. 당근케이크와 거의 비슷한 레시피인데, 바나나를 갈거나 채를 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에 바나나파운드가 만들기는 더 수월하다. 촉촉함과 달콤함이 느껴지고, 호두가 씹혀 건강한 맛이 난다.


<재료>

잘 익은 바나나 3개, 계란 4개, 박력분 140g, 아몬드가루 100g, 설탕 40g, 베이킹파우더 6g, 시나몬파우더 5g, 포도씨유 60g, 호두 70g, 바닐라에센스 약간


1. 볼에 계란을 거품기로 풀고 설탕과 바닐라에센스를 넣고 섞는다.

2. 포도씨유를 넣고 충분히 섞는다.

3. 가류류를 체 쳐서 넣는다.

4. 으깬 바나나와 잘게 다진 호두를 넣는다.

5. 틀에 넣고 180도에서 40분 굽는다.


7. LA찹쌀파이

100번은 족히 구웠을, 그야말로 눈 감고도 만들 수 있는 찹쌀파이는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 넉넉하게 들어간 견과류 덕분에 재료비가 꽤 들지만, 따로 발효 과정도 없고 재료 손질 등의 준비가 까다롭지 않아 금방 만들 수 있는 난이도 하 메뉴이다. 찹쌀가루는 습식으로 할 경우 두유의 양을 훨씬 줄여야 한다. 아침식사 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재료>

건식 찹쌀가루 300g, 무가당 두유(혹은 우유) 350g, 계란 2개, 설탕 40g, 소금 2g, 베이킹파우더 4g, 완두배기 120g, 고구마 1개, 견과류(아몬드, 호두, 호박씨) 각각 50g, 토핑용 아몬드슬라이스와 호박씨 각각 30~40g


1. 볼에 계란을 풀고 설탕을 넣고 섞는다.

2. 가루류를 채 쳐서 넣고 두유를 넣는다.

3. 고구마를 깍둑 썰기한 후 견과류와 함께 넣는다.

4. 틀에 70~80% 정도 붓고 토핑용 견과류를 올린다.

5. 180도에 40분간 굽는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쿠키 및 식빵


아이들의 선호도 1위는 단연 초코칩쿠키이다. 더불어 차 한잔과 같이 먹기 좋은 아몬드비스코티도 자주 굽는 편이다. 밀가루를 되도록 피하는 식습관 덕분에 알게 된 아몬드가루 식빵은 영양도 챙길 수 있고 식감도 좋아 정말 아끼고 아끼는 레시피이다.

 

 8. 초코칩쿠키

쿠키 하나에 2~3천 원 하는 걸 생각하면 만드는 편이 낫다. 초코칩이 콕콕 박혀있어 달콤한 맛이 절로 커피를 생각나게 한다. 쌀가루를 사용했고, 지름 7~8cm 9개 분량이다. 오븐에 굽는 시간도 재료도 간단해서 짧고 휘리릭 만들 수 있는 만만한 베이킹이다.


<재료>

박력쌀가루 150g, 계란 1개, 포도씨유 50g, 설탕 40g, 초코칩 80g, 바닐라에센스 1g, 베이킹파우더 3g, 소금 1g


1. 볼에 계란을 넣고 풀어준 후 설탕과 포도씨유, 바닐라에센스를 순서대로 넣고 섞는다.

2. 가루류를 체 쳐 넣고 마지막으로 초코칩을 넣는다.

3. 날가루가 안 보일만큼만 주걱으로 섞어준다.

4. 유산지를 깐 트레이에 납작한 모양으로 놓는다.

5. 180도에서 20분간 굽는다.


9. 아몬드비스코티

아몬드를 넣고 두 번 굽는 비스코티는 바삭한 맛이 매력 포인트다. 쌀가루로 만들면 더욱 그 바삭한 맛이 살아난다. 티타임에 곁들이기 좋은 디저트류이다. 오일이 들어가지 않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재료>

박력분 140g, 아몬드가루 100g, 계란 2개, 아몬드 70g, 설탕 60g, 베이킹파우더 1/2t, 소금 2/3t, 바닐라에센스 1/2t


1. 볼에 계란을 풀어주고 설탕과 바닐라에센스를 넣는다.

2. 가루류를 체 쳐서 넣고 섞는다.

3. 아몬드를 넣고 한 덩이가 되게 만들어 180도에서 20~25분간 굽는다.

4. 10분 정도 식힌 후 1~1.5cm 두께로 썰어준다.

5. 가지런히 놓고 170도 오븐에서 10분, 뒤집어서 10분 총 20분을 굽는다.


10. 두유요거트식빵

다이어트용으로도 손색없는 두유요거트 식빵은 키토빵으로 노밀가루, 노밀크, 노오일 레시피이다. 차전자피가루가 빵의 결이나 느낌을 살려주는 신기한 마법 같은 레시피이다. 버터 대신 두유요거트가 넉넉하게 들어가서 부드러움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쫀쫀한 맛은 기본이고 모양도 잘 잡혀서 일반 식빵과 별 차이가 없다. 두유요거트를 만들려면 무가당우유와 스타터, 두유요거트메이커가 필요하다.


<재료>  

(9~10cm 정도의 중간 크기 큐브 식빵 2개 분량)

아몬드가루 435g, 차전자피가루 65g, 두유요거트 400g, 계란 6개, 베이킹파우더 20g, 소금 4g


1. 볼에 계란을 풀고 체 친 가루류를 넣어준다.

2. 두유요거트를 넣고 섞는다.

3. 180도에서 40~50분간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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