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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고운 Jul 20. 2021

이런 신박한 간식은 처음!

여름방학, 아이들 간식 고민될 때 이거 참고

여름방학의 시즌이다. 평소 같았으면 여름휴가를 알아보고, 산으로 바다로 떠났겠지만 요새는 어디 그러기 쉽던가. 집콕으로 이어지는 생활에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 있으니, 바로 재미있는 간식거리!


거창한 재료가 아니어도,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재료들에 아이디어를 더하니 특별한 간식으로 변신했다. 한 끗 차이로 특별한 간식이 탄생하는 그 순간! 우리 집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던 간식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베이킹에만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쿠키커터로 모양을 낸 맛탕>


아이들이 좋아하는 맛탕은 의외로 모양이 평범하다. 조금 큼직한 깍둑썰기 혹은 채썰기 정도? 그래서 어떻게 하면 쉬우면서도 좀 특이하게 모양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머릿속에 스치듯 지나가는 게 있었으니! 바로 '쿠키커터'.


생 고구마를 자르려면 힘들 수 있으니, 고구마를 전자레인지나 찜통에 반 정도만 살짝 익히고 슬라이스 한 후 쿠키로 모양을 내면 된다. 한 여름에 한 겨울 컨셉이라니, 이 또한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


기름에 튀긴 후 꿀 시럽에 샤워한 맛탕은 검은깨를 송송 뿌려주면 맛도 모양도 한 층 살아난다.



2. 남은 잡채의 화려한 변신!

<잡채버거부터 잡채식빵롤까지>


잡채를 만들면 꼭 한 번에 다 먹지 못하고 애매하게 남는 편이다. 그렇다고 또 한 번 먹기에는 양이 부족하고, 반찬으로 상에 내자니 푸짐하게 먹지 못하고 깨작깨작 먹어야 할 수준이라 뭔가 아쉽다. 이럴 때 잡채를 활용해서 간식으로 변신시켜보았다.


전날 먹고 남은 모닝빵이 눈에 띈다. 잡채를 프라이팬에 볶아서 따듯하게 데워준 후 모닝빵 안에 잡채를 잔뜩 품어준다. 마치 잡채고로케 처럼 말이다. 적당히 짭조름하게 간이 되어 있어서인지 빵과 제법 잘 어울렸다.


이번에는 식빵과 만나면 어떻게 또 바뀔까? 햄치즈식빵롤을 떠올리며 잡채식빵롤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물론 내용물이 제각각이라 생각보다 단단하게 고정이 되지 않아 꼬치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 마치 일부러 요리한 것처럼 훌륭한 비주얼을 뽐냈다.


아이들은 마치 잡채김밥 같다며 신기해했고, 더 만들어 달라는 요청까지 쇄도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잡채가 다 떨어져서 이만 여기까지! 다음에는 잡채식빵롤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넉넉하게 잡채를 만들어야 할 판이다.



3. 이 조합 찬성일세!

<견과류 듬뿍 크림치즈 백설기>


크림치즈는 베이커리류에 잘 어울리는 재료이다. 하지만, 꼭 빵에만 어울릴까? 떡에는 떨까? 왠지 퓨전 느낌이 나는 이 조합의 맛이 만들기도 전부터 궁금해졌다. 먼저 냉동실에 쟁여두었던 백설기를 오랜 잠에서 깨워 기지개를 켜준다. 몸풀기 버전으로 일단 찜통에 넣어 말랑말랑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잼을 발라볼까, 볶음 콩가루를 뿌려볼까 고민하다가 잼은 너무 단 맛이 강해질 것 같고(백설기 자체에도 설탕으로 단 맛이 있으니), 볶음 콩가루를 뿌리자니 먹기도 전에 입김에 식탁 위로 다 떨어질 것 같고... 그러다가 발견한 크림치즈! 아하 오늘은 너로구나~


하지만 크림치즈만으로는 또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영양은 기본, 아삭아삭 식감을 담당해 줄 견과류가 소환된다. 아몬드슬라이스와 잘게 자른 호두를 올려주니 오호~ 꿀 조합 완성. 간식으로도 좋지만 아침식사로도 제격이다 싶을 정도로 뱃속을 든든하게 채워주었다.



4. 처치 곤란 수박껍데기, 이렇게 활용해본다면?

<수박 그릇에 담긴 수박에이드>


여름에 빠질 수 없는 과일 수박! 우리 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과일이다. 수박 손질을 하다 보면 버리는 껍질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이걸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아하! 파인애플 볶음밥처럼, 과일 자체를 그릇으로 활용해봐야겠다는 실험 정신 발동.


먼저 수박의 양 끝 부분을 두툼하게 자르고, 그릇이 흔들리지 않게 살짝만 모양을 잡아준다. 안에 있던 수박은 티스푼으로 동그랗게 모양을 내서 파 준다. 잠시 다른 그릇에 옮겨 담고, 남은 수박을 박박 긁어 빈 그릇처럼 만든다. 그 후에 레몬에이드를 부어주고 아까 파 놓은 동그란 수박을 올려주면 완성. 이것은 수박화채인가, 수박 주스인가 잠시 헷갈리지만 어쨌거나 독특한 비주얼로 아이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상어 젤리도 하나씩 올려주니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경건한 자세로 한 방울 남김없이 쭉 마시는 아이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이 여름 특별 한정판 음료. 진짜 진짜 마음에 쏙 든다며 또 해달라고 벌써부터 사전 예약이다. 아이들이 기뻐하니 나도 기쁘다.



5. 살찔 걱정 NO, 번거로운 제작 과정 NO!  

<초 간단 한국식 마카롱>

마카롱을 좋아하는 아이들이지만 막상 만들어보려니 엄두가 안 난다. 재료도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마카롱 꼬끄는 만드는 게 보통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링은 버터와 설탕이 잔뜩 들어가니 어떻게 보면 칼로리 폭탄이 따로 없다. 그래서 준비한 엄마표 특제 마카롱이 있으니, 바로 미니 뻥튀기 과자를 활용한 마카롱!


마카롱 꼬끄 대신 미니 뻥튀기, 마카롱 필링 대신 볶음콩가루/ 흑임자가루/ 살구잼 삼총사를 활용했다. 필링은 냉장고 상황에 따라 만들기 나름이다. 콩가루와 흑임자는 두유와 포도씨유를 소량 넣어 섞어준 후 크림화 시켰다. 잼은 이런 과정조차 필요하지 않고 그냥 바르기만 하면 끝.


물론 실제 마카롱에 비해 맛의 묵직함이나 알록달록한 색감 등은 따라잡을 수 없다지만, 그래도 마카롱 흉내라도 내 본 걸로 아이들은 만족스러워했다. 무엇보다도 초 스피드로 만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세 가지 맛을 만들었음에도 10분도 안 걸렸으니 말이다.


다음에는 또 무슨 신박한 디저트를 선보여야 하나 벌써부터 고민이다. 새로운 간식에 환호하며 좋아하는 아이들 덕분에 나 또한 신나게 뭐라도 만들게 되는 것 같다. 이 길고 긴 여름방학, 맛있는 음식 먹으며 건강하게 잘 버텨보리라!



* 해당 글은 <Daum 홈&쿠킹> 메인페이지에 소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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