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까지 오는데 거의 1년 반이 걸렸다.
결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나이차이가 나는 연애, 그래서 결혼이 조금 어려울 수는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 가족을 믿었었다.
나의 부모가 나를 이만큼이나 힘들게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정식으로 인사를 시킨 후 결혼 반대의 기간이 있었다. 약 3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참 많이도 울고 아팠다.
미안하고 슬프고 힘들었다.
내 평생 이렇게까지 내 의견을 고집한 적이 없었고, 부모님 평생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한 적이 없었다.
결국 나는 부모를 이겨먹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결국 부모님은 나에게 졌다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부모님은 항복하셨다.
이 결혼을 해야겠다는 나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셨고, 양가 부모님의 상견례가 드디어.
어색한 자리로 시작되었지만, 다행히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다.
나의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반대하는 결혼을 결국 진행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또 미안함과 속상함이 밀려온다. 결국은 내가 잘 사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을 안다.
주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이든 해야 할 때.
큰 고난과 역경이 있을 때 성장하고 자란다고 했다.
나는 이번에 이-만큼 자란걸까? 성장한걸까?
문득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