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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e sun 리선 Oct 21. 2022

흰머리 소녀의 그림일기

커피타임 - 신태순 작가와의 북토크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저자 신태순 작가와의 만남 오픈 채팅방에서 줌으로 시작된 작가의 강의를 우연한 기회로 듣게 되었다.


강사는 자기 자신을 소개할 때 남들처럼 화려한 프로필을 자랑하듯이 먼저 쭈욱 나열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결핍부터 먼저 고백하는 겸손함이 오히려 친근하게 다가왔다. 시작하자마자 여기저기서 "맞아! 나도 그런데"라는 수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순조롭게 강의를 이어나갔다.

기존 강사들과는 색다르게 강사가 처음부터 강의를 준비해 와서 순서대로 리드해 가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질문을 받아 일일이 답해주며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여 소통의 장으로 이끌어가는 모습이 참으로 신선하게 눈길을 끌었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간 줄 도 모를 정도로 초 집중하게 만드는 묘미가 있었다.


게으르고 나태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을 수없이 듣고 자란 우리는 잘하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힌 채 이것저것 새로운 곳을 두드려 보게 되고 그러다 아니다 싶으면 불안감과 부족함을 느끼며 좌절감과 함께 오히려 자기 자신을 갉아먹고 있는 반복행위를 하고 있다. 선망의 목표와 비교하지 말고 괜찮은 척 아닌 척하며 한 가지 결과물에 대한 높은 기대에 대한 스스로의 압박에서 벗어나야 내가 행복해진다. 오히려 나의 결핍을 받아들이고 고백하며 믿음으로 서서히 채워 나가면 된다. 처음부터 잘하려 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더 쉬운 것부터 하찮은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걸 지금 하라고 저자는 말했다,


나의 고민도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게 되었는데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게 두렵고 머릿속부터 하얘져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생각이 안 난다. 남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은데 어떤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차라리 사람들 앞에 솔직히 나의 결핍을 고백하고 메모를 보면서 얘기하겠다고 하고 시작해 보라. 나아가서는 ppt로 해보고, 준비한 글을 보고 시작하고 연습해 보고 그것도 어려우면 그전 단계로 가라.

얼굴 비추고 말하기가 안 된다면 목소리부터 녹음해서 내보내기도 하고 또 전 단계로 돌아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서 계속 연습해 보라고 하셨다.

갑자기 나에게도 용기가 생기며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밀려왔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차근차근히 접근해 봐야겠다. 그림을 그리듯이 밑그림을 그리고 세부적인 스케치를 하고 그 위에 컬러를 어우러지게 입히듯이 나의 말하기 연습도 꾸준히 노력하는 것 만이 최선이라는 답을 얻게 되었다. 또 한 작가는 내가 무얼 하든지 애쓰듯이 애끓어 가며 지금 안 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하며 애를 쓴다는 것은 애는 창자 곧 장기를 의미하므로 애를 끓게 하는 건 건강을 해친다고 했다. 


게으르다의 반대말이 열심히가 아니라는 말에도 감탄을 하게 되었는데 열은 불 심은 마음 심 곧 마음 설레는 데로 내 안의 열정으로 하는 일은 내가 즐겁게 하는 일이라 지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말에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며 공감했다.


2주에 한 번 정도라도 꾸준하게 지속해서 복리로 오래 하면 무조건 이뤄낼 수 있다. 결과물이 내 뜻대로 안 되는 것에 구애받지 않고 오래 유지하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즐겁게 해 나 갈 수 있어서 에너지 소모가 적어진다고 했다. 요즈음 시대는 그림만 잘 그려서도 안되고 내 작품을 잘 설명할 수 있고 글로 잘 표현한다면 작품성이 더 돋보이는 효과를 보여준다.


이 강의가 지금 나에게 정말 딱 필요한 내용 들이라서 더 감동적이었고 계속해서 되풀이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는 그동안 자꾸만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에 더 급급했었고 이것저것 욕심내어 잘하고 싶은 나머지 결국엔 내 몸의 과부하로 인해 귀에 대상포진까지 왔다. 한쪽 얼굴 안면마비까지 와서 근육이 움직이지 않는 불편감이 자리 잡은 것이다. 건강을 해쳐야만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어리석음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뇌 중추신경 쪽으로 온 구안와사가 아니라 말초신경이 원인이라 하니 대상포진이 다 낫고 나면 한방 침으로 계속 치료받으면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여 내가 하고 싶은 일과 건강의 균형을 잘 맞춰가야겠다.

나도 이젠 무얼 하던지 게으르게 오래도록 즐겁게 해 나가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 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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