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르페브르의 공간 이론을 중심으로 영화 <우리들> 속 일상 공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다.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들>이 형식주의 영화가 아니라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수많은 미장센을 통해 연구하기에는 한계가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 영화에 관한 비평과 기사 그리고 댓글들을 보면 많은 관객이 감독이 말하고 싶은 바를 이해하고 공감한 듯 보인다. 필자는 그러한 이유를 르페브르의 공간 이론을 통해 연구하고자 했으며 일상 공간을 넘어 권력 관계를 나타내는 공간, 차이와 모순이 인지되는 공간 그리고 주체로서 전유하는 공간 등을 <우리들> 속 공간 하나하나에 대입하고자 했다.
르페브르는 철학적, 형이상학적, 수학적 공간과 대비되는 공간으로서 ‘사회적’ 공간을 제시한다. 그에 공간 개념에 따르면 (사회적)공간은 선험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과 밀접히 관계하며 끊임없이 형성·변화해가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로써 영화 <우리들>에 나타난 이선과 한지아의 관계는 어디로 튈지 모르게 복합적이게 된다. 그러나 멀리서 본다면 이러한 관계는 뫼비우스의 띠 형태를 띠고 있다. 오직 그들은 이를 자각(自覺)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가도, 변화를 하는 것 같아도 결국 다시 되돌아오게 된다. 뫼비우스의 띠에서의 계속되는 순환, 반복으로 이선과 한지아의 갈등은 더 깊어져 갔다고 볼 수 있다.
르페브르의 공간 이론 중 공간적 실천과 공간 재현이 뫼비우스의 띠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즉 사회 구성원들이 일상적인 행위나 반복적 활동 등을 통하여 공간을 생산해내고 이러한 공간의 실천은 사회적 공간들 사이에 응집성을 부여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주체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형성되는 다양한 관계망을 바탕으로 사회적 공간, <우리들>에서는 대표적으로 이선의 집과 학교, 놀이 공간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공간성 중 개념화된 것으로 이해되는 곳, 객관성을 표방하는 공간 인식으로 작용했던 피구장 이러한 곳들에서는 뫼비우스의 띠를 자각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그러나 재현 공간은 뫼비우스의 띠의 순환적인 모습을 자각하는 곳이다. 즉 주체로서 전유하는 체험 공간으로 바다와 식탁에서 이선의 동생과 대화로 인해 초반의 피구장과는 다른 주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선을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