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싸운다 <57>
좀 웃기는 얘기지만
프러포즈는
꼭 남자 쪽에서 먼저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것은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다.
고정관념이란 낡은 생각이 아닌가?
특히나 사랑한다는
두 남녀 사이에선 더욱 그렇다.
그래서 나는
엉거주춤 망설이는
남친의 옆구리를 쿡 찔렀다.
-자기야! 따랑해! 우리 결혼하자!
순간 이 남자, 아니 내 남자는
쑥스러운지 얼굴이 빨간 홍시를 닮아갔다.
순진해서 참 좋다.
남녀가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몸에 동아줄 칭칭 감고 사는 게 때로는 사랑이고 행복일 때가 있다. 그러다 언젠가는 지겨워 묶인 동아줄을 끊고... <일러스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