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직업

다음 job은 망하기 싫어요

인간의 평균 수명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의약기술이 발달되고 환경도 좋아지고 ( 인간의 생존을 위한 환경을 이야기한다. 의식주 )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다 보니 우리는 더 오래 살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사회적 정년은 정해져 있다. 즉, 나의 직장생활 혹은 첫 번째 직업이 마무리되어도 남아 있는 삶이 너무도 길다는 뜻이다. 따라서 내 직장생활이 끝나고 나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의 선배들은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노후" 그런데 과연 우리의 정년이 노년기 일까? 어쩌면 이 단어부터가 우리와는 다를 수도 있다. 나는 요즘 어르신들을 보면 내가 어릴 때 보던 할아버지 할머니들 보다는 10년 이상 젊어졌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환갑잔치가 당연한 것이었다면 요즘 어르신들은 환갑은 창피하다고 식사나 하신다고 한다. 즉, 사회적 나이가 전체적으로 젊어진 시점에서 정년 후 삶은 노후가 아닌 중년의 삶일지도 모르고 심지어 요즘 사회분위기는 정년을 채우는 분들도 많지 않기 때문에 훨씬 더 젊은 나이에 제2의 삶을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중요한 건 예정되어있는 미래라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2번째 직업. 나는 프랜차이즈 기업에서 근무하다 보니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그들은 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시다가 각자의 이유로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많다. 내 책에서도 기술했지만 내가 회사를 나와야 하는 이유와 상황에 따라 준비의 시간이나 태도가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사내 정치나 인사이동에 따라 퇴사를 결정하게 되신 분들은 그동안 창업을 고려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때서야 조급한 마음에 심리적으로 선택을 강요당하게 되고 그래서 사기를 당하거나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어쩌다 다행히 잘 시작했다고 하더라도 초기에 많은 고생을 하고 몸이나 마음이 망가지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내가 회사를 곧 나가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 미리 준비하신 분들이라면 직장생활을 하며 차분히 준비해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욱 안정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그 역시도 그 준비 기간이나 준비하던 태도에 따라 당연히 결과가 달라지긴 한다. 나는 이 모든 상황이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갑자기 조직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나 스스로 자리를 비워주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현실, 그렇다면 그 상황을 직면하기 전에 얼마나 미리 준비를 해놓을 수 있는가가 나는 이후의 삶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결국 나는 나의 두 번째 직업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것이 가장 핵심이지 아닐까 싶다.

1. 우선 나의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자
- 투자 가능한 여유 자산 : 여유자금, 대출 한도(상환계획/월 이자 고려), 고정 수입(연금, 입대 수입 등)
- 기본 생활 유지비 : 기본 생활비, 개인 소비규모, 특정 상황 예비비(자녀 학자금, 결혼비용 등)
- 나의 경력 : 직장 내 경력(직무), 직장 외 경력(취미, 동호회), 전공 경력(학력, 직무 전문 역량)
- 나의 인맥 : 직장 내 인맥(직장 내외 영향력), 직장 외 인맥(친인척, 친구, 동호회, 종교 등)

나에 대한 구체적이고 냉정한 연구가 향후 나의 2번째 직업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쓰인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냉정하기보다는 낙천적이거나 비관적인 양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아서 여유를 가지고 나를 잘 아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판단해보는 것을 권한다.
2.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정리 하자
- 직장을 떠나서도 내가 내 능력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일이 있는가를 냉정하게 정리해보자. 그것이 나의 직장생활의 같은 분야의 독립이어도 좋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도 좋으니 퍼스트 잡과 연계하여 내가 당장 회사를 나와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정리하자. 이 부분에 있어 분명한 가능성이 보이거나 안정적인 자리에서의 제안이 들어온다면 가장 리스크가 적은 2번째 삶을 살 수가 있다. 다만, 단점이라고 한다면 삶의 변화는 크지 않을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같은 일이거나 비슷한 일을 하지만 조건이나 환경만 달라져서 오히려 자존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EX) 같은 분야의 이직, 거래처와 동업, 동일 분야 창업

3. 새로운 일을 구상하자.
-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찾아보는 것이다. 다만 조건은 직업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다만, 기존의 일과의 연계와는 다른 것이 상황에 따라 경제적 기반(연금, 임대수입)이 마련되었다면 수입이 적어도 직업으로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만족도가 높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내가 하고 싶었지만 환경과 여건으로 인해 포기했던 꿈들이다.

1) 시니어 배우나 모델
2) 시민 합창단, 시민 무용단, 포크송 가수 (수익은 부족하나 만족도가 높을 수 있다)
3) 각종 공예 ( 가죽공방, 가구 공방, 액세서리 공방 등)
4) 요식업 ( 카페, 식당 등)
5) 봉사활동

보통 경제적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면 수익에 연연하지 않고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새로운 일을 부담 없이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조건이라면 무엇인가 안정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들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즉,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아카데미를 다니거나 창업을 위한 투자비용이 들거나 혹은 오랜 시간 동안 노력을 해야만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전문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4. 경제적인 부분만 생각하여 내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아본다.
- 주로 단순 노무직이나 파트타임으로 근무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나는 그런 일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 어머니 같은 경우 가볍게 할 수 있는 공공 근로나 식당에서의 파트타임을 굉장히 즐겁게 하신다. 우선 스스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자체에 대한 만족과 동년 배분들과의 관계가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한다. 다만, 첫 번째 직업이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좋은 조건이었던 경우는 많은 것을 내려놓지 않는 이상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고 도전하다가 밀리고 밀려서 이 일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이 더 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이 중요하다. 어차피 수입이 필요하다면 현실적으로 바르게 판단하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만 단순노무직이나 파트타임의 일이라도 조금 더 보람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직업을 준비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슬픈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다가올 미래를 외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노력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그 시점에 따라서 분명히 나의 두 번째 직업과 삶을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나는 대학에서 연극 영화를 전공했다. 한때 희곡을 열심히 써써 대학로 무대에 올리기도 했고, 배우로서 연출자로서의 꿈을 키우기도 했다. 학창 시절 내내 희곡, 시나리오 공모전은 참 많이도 도전해봤고, 정말 입봉의 기회를 한걸음 앞에 두고 실패한 적도 있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 끝에 나는 결국 현실로 돌아와 평범한 직장인이 됐고, 어느새 내 꿈과의 거리는 멀어져 있다. 하지만 나는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나는 작사를 하고, 글을 쓴다. 얼마 남았을지 모를 내 직장생활이 끝났을 때 나는 다시 작가로 살아가고 싶기 때문이다. 대신 취미로 쓰는 것이 아닌 프로로 돈을 벌 수 있는, 다시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작가가 되고 싶다. 그리고 어쩌면 나는 그때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때의 나에게는 스무 살의 나보다 더 많은 삶의 경험이 쌓여 있을 테니까 다만, 그때까지 내가 글을 쓰지 않는다면 나의 글쓰기 기능은 나의 소재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매일 글을 쓴다. 나의 쌓이는 소프트웨어를 구연할 수 있는 하드웨어도 발전시키기 위해
나는 미리 준비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더 빨리 나의 두 번째 직업을 생각하고 결정해야만 한다. 우리의 삶은 길다.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절대 평생직업이 아니다. 그러니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나의 세컨드 잡을
나의 다시 찾을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