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를 가리키는 말로, 육아의 입장에서는 더 많이 울고 보채는 과정에서 부모를 가장 힘들게 하는 때를 말한다.
아마 육아를 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말이다.
"우리 아기 혹시 원더 윅스인가?"
아이가 유난히 더 많이 울거나 칭얼대곤 하면 어김없이 나누게 되는 우리 부부의 대화다. 수많은 검색의 결과에 따르면 우리 딸은 지금 4개월 원더 윅스의 시기를 지나고 있으며, 그 덕에 우리는 한동안 누리던 통잠의 축복에서 깨어났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수많은 원더 윅스 스케줄표와 비교해 보면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그래도 얼추 맞는 부분이 많아서 선배들은 조언들이 도움이라기보다는 예언이 되고 있다.
내가 수많은 원더 윅스에 대한 글들을 예언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대부분의 글들이 요령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후기를 들려주는 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말은 몇몇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답이 없다는 말이다. 원더 윅스는 정말 답도 없고 요령도 없다. 내가 경험한 육아에서의 원더 윅스는 천재지변과 동일한 레벨이어서 아무리 각오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해도 막상 닥치는 순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진다.
게다가 가장 소름 끼치는 것은 이러한 원더 윅스가 10번이나 된다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원더 윅스가 지나고 좀 편해졌다고 생각하기가 무섭게 또 다가온다는 뜻이다.
"아기는 진짜 빨리 크는 것 같아"
우리 부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말을 한다. 정말 이럴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이가 쑥쑥 자라는 것 같아서 부모의 허풍 스킬을 좀 보태면
" 출근할 때 보고 퇴근할 때 보면 그사이에 큰 거 같아"
"자고 일어나면 밤새 또 큰 거 같아"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마도 이렇게 아이가 빠르게 자라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정신없이 견뎌내는 원더 윅스 때문일지 모른다.
원더 윅스가 아이의 성장의 시기라면 엄마에게는 단련의 시간인 듯하다.
"여자는 약하다 그러나 어머니는 강하다"
아마도 이때가 수많은 여성들이 엄마로서 강해지는 시기인 듯하다. 육체적인 피로는 극에 달해서 이미 내가 퇴근하는 순간 보통 와이프는 그로기 상태가 되어 있다.
당연히 정신도 나가 있어서 내가 아이를 넘겨받는 순간 가끔 멍해져 있기도 한다. 그렇게 몇 주의 시간을 버터 내면 조금 편해졌다가 다시 또 반복하게 되는데, 다행히 처음에 비하면 조금은 나아진 것 같아도 막상 힘이 드는 것은 매한가지다.(남자들이 군대를 두 번 간다고 힘들지 않을까?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것은 영화 속 위대해 보이는 원더우먼도 동료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다. 어벤져스건 저스티스리그건 그 엄청난 능력자들도 서로 돕지 않는가?(물론 우리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악당이라는 뜻은 아니다)
엄마들이 아무리 10번의 단련의 시간들로 원더우먼이 되어간다고 해도 위기에는 슈퍼맨의 도움이 절실하다.
독박 육아로는 도저히 견뎌낼 수가 없다.
원더 윅스가 오면 싸움이 잦아지고 사소한 다툼이 큰 게 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 말은 그 시기에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여유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순간들이 슈퍼맨들의 갑바가 필요한 순간들이다. 원더 윅스는 분명히 지나갈 것이고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평온한 시기도 올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몰라보게 쑥 커버린 우리의 아이도 있을 것이다.
그날의 달콤한 행복을 위해 슈퍼맨의 넓은 가슴이 필요하다. 원더우먼 옆에 든든한 슈퍼맨의 자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