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과 띄어쓰기
중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난 글 쓰는 것을 참 좋아했다. 그래서 대학교도 국어국문이나 극작가 쪽으로 가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서 전혀 정반대의 과를 선택했다. 하지만 그 꿈을 버리지 못해 부전공으로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했다. (좀 더 미리 알았으면 복수전공을 했었을 텐데, 노느라 복수전공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좋아했던 글쓰기였지만 대학에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글쓰기는 점점 멀어져 갔다. 큰아이 임신했을 때 태교일기 형식으로 일기를 쓰긴 했지만, 그것도 큰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끝이 되었다. 힘들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면서 연필, 볼펜조차 잡질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하게 된 블로그. 블로그를 하면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내가 생각하는 글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입을 얻기 위한 광고글 및 정보글을 써야 했고, 전문적인 글이 아니다 보니 맞춤법과 띄어쓰기 등에 대해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근데 브런치 작가가 되어 글을 쓰기 시작하고 발행을 하려고 보니 맞춤법 검사가 있었다.
그래서 그걸 눌러보니 뭐 이렇게 빨개? 나름 그래도 책도 많이 보고 글도 좀 썼다고 자부했기 때문에 크게 틀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죄다 빨갰다. 충격. 뭔가 전부 다 틀린 것 같은 기분...
내가 가장 많이 틀리고 있는 맞춤법 중 하나는 '~이었다.'인데, 난 죄다 '~이였다.'라고 적고 있었다. 띄어쓰기는 말할 것도 없이 계속 헷갈린다.
많이 어려운 게 맞춤법과 띄어쓰기이기도 하지만 뭔가 내가 알던 것과 많이 달라진 느낌도 있고...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를 안 한 지도 좀 되기도 했고, 읽는다 하더라도 아이들 동화책 읽어주는 게 다였으며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봤었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들을 신경 쓰고 있으며 일부러 시간 내서 한두 페이지라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는 책도 같이 읽고 있다. 자동으로 맞춤검 검사를 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알아야 할 것만 같은 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