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변혁의 시기를 살며..
과학기술 발달의 끝은 어디일까?
그 정점에서 인류와 우리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우리 자신의 생각과 사고는 어떻게 변할까?
보다 편안하고 안락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이 궁극에는 우리 몸에 미래 기술들을 이식하여 나 자신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실제 터미네이터가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형태의 혁신적 센서와 제어기술, IT기술이 산업 전반은 물론 우리의 생활에 깊게 연결되어 마치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순식간에 퍼지듯이 상상 속의 일들이 현실에 존재하게 되는 급격한 기술적 변혁을 맞이하게 될 날이 눈앞에 보인다. 세계경제포럼에서는 이러한 대변혁의 시점을 2025년으로 추정한다.
전도성이 있는 섬유 소재의 개발을 비롯한 웨어러블 센서들에 관한 최근 연구결과들이 현실화되면서 어쩌면 이러한 기술 이식은 이미 시작되었다고 본다.
5년 전인 2015년 9월에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조사보고서에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실려 있다. 시계나 반지 형태의 맥박 계측장치나 달팽이관 이식 등의 기술이 현실화되었고 건강에 관련된 장치들이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 장치들은 질병에 관련한 징후를 감지하는데 유용할 것이며 특정 건강센터에서는 개인의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들 기술의 실용화와 함께 질병의 발병에 관한 예방적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 스마트폰이 가진 기능 중 전자 결제나 위치 식별 등의 인식 기술은 스마트 문신이나 쌀알 크기 정도의 칩을 인체에 이식함으로써 그 기능을 완벽하게 구현 가능하다. 물론 신분증을 대신한 사람의 식별과 위치 정보를 공유하는 기술을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같은 사생활 침해 방지의 제도적 문제 해결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CNN 보도 내용을 빌리면 2017년 미국 위스콘신 주에 있는 전자장비 제조업체 쓰리 스퀘어 마켓(Three Square Market)은 직원에게 카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300달러가량의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극소형 칩에 정보를 저장하고 무선으로 데이터를 송신하는 장치) 칩을 엄지와 검지 사이에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쓰리 스퀘어 마켓 직원들이 이식받은 RFID 칩은 출퇴근 관리, 출입문 개폐, 사내 기기 사용, 명함 공유, 의료, 건강 정보 저장 등에 사용된다. 회사 측에서는 “수술은 2초 정도 걸리며 전혀 통증이 없다” 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식기술의 진보는 과연 어디까지 가능할 것인가? 얼마 전,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에 참여한 인공지능 분야 연구기업 '오픈 AI'에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작년 7월 22일 자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 AI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애저'(Azure)를 기반으로 고급 AI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지않아 우리의 뇌는 강력한 추론과 연산 기능을 갖는 컴퓨터와 연결되어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을 현실로 구현하게 될지도 모른다.
필자도 2050년 경이되면 이러한 일들이 적어도 실험실 차원에서는 현실화될 수 있을 거라는데 동의한다. 인간은 보다 창의적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며, 지금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무수한 현실과 만나게 될 것이 뻔하다. 마치 코로나 19를 만난 것처럼..
이미 개발된 기술들이 융합의 공간에서 만나 과거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고 있으며, 상상에서만 존재했던 기술들이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면서 우리의 지역사회와 문화, 개인 의식과 삶의 패턴에 다양한 변화를 미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기술 변혁의 시기를 마주하는 지금, 수많은 사람의 아이디어가 순식간에 실체를 가지고 나타나는가 하면, 우리는 생존하기 위해 더 타이트한 시간의 제약을 느끼는 경쟁 속에 던져지게 될 것이 뻔하다. 과거 삼성이나 현대가 글로벌 기업이 되는데 창업에서 100년 이상 걸렸다면 아마존이나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초대형 기업은 30년도 걸리지 않았으며, 요즘은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불과 수년만에 대기업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에 출시하는 휴대폰의 기능을 생활에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가? 2G 폰을 사용해오던 사람이 갑자기 5G 폰을 손에 쥐었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가를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준비 없이 현재를 고수하면서 기술 변혁의 시기를 산다면 어느 순간 2G 폰을 5G 폰으로 바꾸었을 때의 당혹스러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휴대폰을 새로 구입하여 본인에 적합하도록 세팅하려면 많은 선택을 해야 한다. 어떤 어플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하고, 어플을 자신의 조건에 맞도록 세팅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적어도 수십, 수백 가지 이상의 선택과 설정을 해야 한다.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이러한 선택의 과정은 편리함이 아니라 너무도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것이다.
보다 나은 미래의 삶을 희망한다면, 기술적인 변혁의 시기에서 지금의 안락함을 지키려 해서도 안 되며, 새로운 경험을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인간의 지능에 가까운 자율주행차가 출시되고, 우주여행은 물론 비행기 속도보다 빠른 하이퍼루프 운송수단의 실용화가 목전에 와 있는 것을 보며,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들이 과연 기술혁신의 시기를 살아가야 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겠는지를 되돌아본다.
차를 사기 위해 매장에 왔다. 차량가가 같은 두 차량 중 어떤 것을 선택할 텐가?
옵션 1) 옵션이 풀로 갖추어진 낮은 등급의 차량
옵션 2) 기본 옵션만 갖추어진 높은 등급의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