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줘> _ 정준일
서러운 맘을
못 이겨
잠 못 들던
어둔 밤을 또 견디고
내 절망과는
상관없이
무심하게도
아침은 날 깨우네
상처는
생각보다 쓰리고
아픔은
생각보다 깊어 가
널 원망하던
수많은 밤이
내겐 지옥 같아
내 곁에 있어줘
내게 머물러줘
네 손을 잡은 날
놓치지 말아줘
이렇게 네가
한 걸음 멀어지면
내가 한 걸음
더 가면 되잖아
그냥 날 안아줘
나를 좀 안아줘
아무 말 말고서
내게 달려와 줘
외롭고
불안하기만
한 맘으로
이렇게 널
기다리고 있잖아
<안아줘> 中
작사, 작곡 : 정준일 / 노래 : 정준일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노래. 누군가 그냥 안아줬으면 했던 시간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이들이라 할지라도,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위로와 이해에는 결국 한계를 느낀.
상처는 생각보다 쓰라렸고, 아픔은 생각보다 깊어갔다. 바라고 원했던 목표들이 날 외면했을 때, 삶을 원망했던 수많은 밤들. 내가 들었던 모진 말들과 싸늘한 눈빛과 차가운 표정들. 나의 억울함. 분통함.
내게 '삶'이란, 아름다운 요소들이 그래도 더 많았었는데. 그 시절 삶이 내게 보여준 단면들은 너무 거칠고 날카로워서. 삶을 원망했다. 신을 원망했다. 이러시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왜 가만히 계시냐고. 그런 원망과 한탄의 날들이 지옥이라면 지옥이었을까.
하지만 오히려 부재 속에 느껴지는 임재. 처절한 고독 가운데 결국 의지할 대상은 하나님 밖에 없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는다. 물론, 아직도 완전히 이해되지는 않는다. 내게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말하려 하다가도 가슴 언저리에 뭔가 턱 걸린다. 마음의 상흔이 쉽게 내뱉지 못 잡게 붙잡는다.
분명한 건 어느덧 지나갔다는 것. 그 시기를 견디고 감내해 온 내가 지금 여기, 있다는 것. 아무도 날 그대로 안아주지 않았지만. 그 분 역시 그저 침묵 속에 무기력했을 뿐이라고 원망했지만. 어쩌면 깊은 어둠 속에 너른 품으로 날 안아주시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고백해본다.
외롭고 불안하기만 한 맘으로 원망하고 절망했던 내가 이제야 조금. 그 시절을. 생각도 하기 싫은 그 시간을. 떠올리며. 이제야. 조심스럽게.
https://youtu.be/UmjnPUBbZxk?si=BC4dhetCe7ZTWrlY
https://youtu.be/PkjUMKUZoDY?si=INn8jXw15wM5Q-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