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혹은 사랑에 가닿을 수 없을 것 같을 때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_ 55호 가수

by 김이안


낙엽이 쌓여가는 이때쯤, 한 해를 돌아본다. 지난날을 회상해 본다. 가닿을 수 없을 것 같은 아득한 꿈들, 마음을 전할 수 없었던 인연이 떠오른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길을 걸었다 해서 그 과정이 괜한 헛수고가 아니었다고. 무모한 도전에 지나지 않았다고, 가만히 나를 위로한다.


혼자 마음 앓이를, 애타게 가슴앓이를 했다고 해서. 홀로만 타올랐다고 해서, 사랑이 아니었던 것은 아니라고. 그것도 사랑이었고, 내 어두운 마음속 작은 빛이었다고. 빗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촛불이었음을.


나는 스스로를 설득한다. 괜한 헛수고가 아니었다고. 무모하기만 한 몸부림이 아니었다고. 나를 빚어간, 또 다른 방식으로 나를 채워간 시간이었다고 속삭인다. 희미하지만 분명히 타올랐던 시간이었다고. 떠나려 하는 가을을 붙잡고 나는 계속해서 같은 말을 중얼거린다.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려 한다고


괜한 헛수고라

생각하진 말아요


내 마음이

헛된 희망이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정상이 없는

산을 오르려 한다고


나의 무모함을

비웃지는

말아요


그대 두 손을 놓쳐서

난 길을 잃었죠


허나 멈출 수가

없어요


이게

내 사랑인걸요


내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는

말하지 말아요


그대 없이

나 홀로

하려 한다고


나의 이런 사랑이

사랑이 아니라고


나를 설득하려

말아요


<사랑이 아니라 말하지 말아요>

_ 작사, 작곡 : 김동률

_ 노래 : 55호 가수 (원곡 : 이소라)


https://youtu.be/q5zF9q87yKM?si=3bXoZiHFgLHSB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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