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난 소설은 못 읽겠어. 실용서나 비문학은 괜찮은데 소설은 무슨 소리인지 알 수가 없어. 노벨 수상작이라면 더 어렵겠지.
1번 유형은 나의 부족한 글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자신의 취향과 속도, 읽기 방법에 따라 좋은 소설을 계속해서 읽어나가 주시라. 그러다 혼자 읽기 너무 아까울 만큼 좋은 소설을 만나면 글로 남겨서 나에게도 닿게 해 주십사 부탁드린다. 더없이 고마운 일이 될 것 같다.
2번 유형역시 나의 글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에 시간과 애정을 쏟으셔야 한다. 소설 읽기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셨으니, 작가에 대한 애정을 밑거름 삼아 안 읽히던 소설조차 기어코 잘 읽어낼 것이다.
게다가 한강의 소설은 잘 안 읽히는 게 맞다. 작가가 몰입감 있는 소설을 의도하지 않았다. 독자들이 자주 멈추고, 다시 읽고, 불편해지기를 의도했다.
3번 유형의 사람들이 이 연재글들을 함께 해주면 좋겠다.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과 전혀 가깝지 않은 사람, 하지만 사람들이 소설을 읽고 좋아하는 이유가 궁금할뿐더러 자신도 한 번쯤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픈 사람에게 추천한다.
맛있다고 소문난 건 먹어보고 싶고,
예쁘다고 소문난 건 사보고 싶다.
재밌다고 소문난 책, 한번 읽어보고 싶지 않으신지?
흥행가도를 달리는 영화가 내 취향은 아니지만 한 번쯤 보러 가듯이.
이름 들어본 작가, 생소한 작가,
베스트셀러 소설, 스테디셀러소설,
신간소설, 구간소설, 한국 소설, 외국소설,
단편소설, 장편소설(때로는 단편소설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
우선은 가리지 않고 써 볼 예정이다.
소설이 낯선 이들에게는 약간의 스포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글의 방향은 다음과 같이 하려 한다.
(책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 있음)
- 읽기 전 소설의 읽기 포인트 제시 - 인물, 사건, 배경 등 서사의 특징을 기준 삼아 줄거리와 인과 관계 이해 - 작가의 의도나 주제의식을 드러낼 만한 문장과 장면 깊이 들여다보기
운동이 신체의 근육을 늘리듯
읽기도 뇌 근육을 단련시킨다.
운동처럼, 다이어트처럼, 세상 귀찮은 과정을 몇 번 하다 보면 해 볼 만해진다. 어쩌면 몸무게 10킬로 빼기보다 '소설 잘 읽어내기'가 쉬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