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에서 애증관계인 사람,
분명히 있다.

by 미스터 킴

처음 출근한 날, 오전에 미국 출신 국장 인터뷰를 마치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지하 홀에 있는 스탠딩 테이블에서 우리 부서 팀원들과 커피 타임을 가졌다.


각 대륙별 다른 발음과 톤으로 정신없이 영어 문장들이 허공으로 굴러 다녔다. 허공 속에서 잡히는 아는 몇 단어들에 순간의 반가운 미소를 지을 뿐, 도저히 이들이 하는 이야기의 전후 맥락을 읽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 내 또래의 세르비아 출신 금발 여인인 오피서는 상당히 격이 높아 보이는 영어를 구사하는 듯 보였다.

난 속으로 처음부터 저 친구와는 같이 일하는 게 상당히 부담스럽겠다고 생각했다. 영어 스피드나 어휘 선택이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네이티브 수준이고 전형적인 백인의 거만함 같은 선입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 소망과는 반대로 난 그녀와 3년간 6번의 큰 회의인 PTC(상임기술위원회)를 맡게 되어, 가장 많은 업무상 접점과 소통을 갖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M이고, 나보다 이미 4년 전에 WCO에 와서 안정된 기반을 다져가고 있었다. 우리 둘은 대등한 지위의 업무 파트너로서 묘한 긴장과 이완을 거듭해 가면서, '애증관계'라고 일부 동료들이 정의 내려줬다.


우리의 1년 차는 A. 순수 친근 관계, 2년 차에는 B. 갈등 위기 관계, 3년 차에는 C. 전략적 협력 관계로 진화해 갔다.

마치 정. 반. 합의 변증법적 3단 논리처럼 관계가 발전되어갔다.



직장 내 동료 간 인간관계는 위와 같이 3가지 유형이 있는 게 아닐까 라고 혼자 생각해봤다.


A라는 친구는 마음속의 진심을 90프로 이상 꺼내 놓을 수 있는 편안한 사람이다. 왜냐하면 그런 마음의 상호작용은 항상 이득이나 위로가 되는 게 그간 검증됐기 때문이다.


B라는 친구는 어떤 상황에서 서로 오해나 경합이 있어 상당 기간 긴장관계가 지속되거나, 이미 신뢰에 금이 가버린 경우이다.


C라는 친구는 업무에 지속적인 연관성이 높거나, 제삼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협력관계가 불가피한 친구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는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할 수 있고 다양하므로 3가지 유형화는 어불성설이겠으나, 내가 천일동안 벨기에 WCO에서 겪은 인간관계는 대략 그러했다.



그런데, M과는 3년 동안 위 세 가지 유형을 거치면서 많은 성과를 내기도 하고, 추진과정에서 서로 힘들어한 적도 많았다. 집에 퇴근해서도 M과의 갈등에 대해 아내에게 자주 털어놨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분명히 느낀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로 나와의 신뢰를 유지하려는 치열한 노력이 엿보였다. 또한, 내가 회의에서 대답하기 어려울 때 커버해주곤 했다. 과중한 일을 처리할 때, 난이도 있는 일이 닥쳤을 때 서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정말 많이 싸웠고 많이 화해했다.

우리는 PTC회의를 마칠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고, 다음 회의 준비를 시작하기 전까지의 공백기에는 웬만하면 서로 마주치지 않는 휴식을 가지기도 했다.


그녀는 내 덕분에 시니어 오피서로 승진했으며, 나는 그녀 덕분에 WCO 공인 자격증을 받았다. 그녀는 내가 떠날 때 마침 부국장 대행을 일시적으로 맡고 있었기에 자격증 추천에 일정 부분 기여를 한 것이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업무의 상호 협력으로 신뢰의 끈을 놓지 않았던 3년의 애증관계를 그녀에게 영시로 담아 보내고 씁쓸한 작별인사를 했다.



Confessing in front of her name (M)


I met a blond-haired you among thousands of peoples like stars.

Just as we dreamed, we recognized each other.

I have contributed and learned a lot in breathing with you.


Especially I have copied through you.

Your english pronunciation, your meeting coordination skills, your relationship oriented attitudes.....

Above all, so many warm words and action you've done to me.


Although I have never been to white romantic city, Belgrad in Serbia, I have already seen the pride, enthusiasm and charm of Balkans women.


I am looking back the hallway on the third floor.

Never forget the memories of fighting, laughing, and crying in prefaring for the PTC meeting intensively with you.


I will pray for you far away to leave you as 'a true female thumb' at the W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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