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의 격리생활
적군 오미크론은 전면전으로 싸움을 걸지 오지 않았다. 나의 레이더 망을 피해서 기습을 해온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변종들에 대한 경고를 매일 뉴스로 접했지만 뉴스는 경고와 일반적인 대응책을 알려줬을 뿐 내 몸속으로 침투하는 바이러스를 막아줄 방어벽은 되지 못했다. 침투한 적들은 콧물의 하천을 만들고 머리로 진격하여 두통을 일으켰다. 몇 번의 기침으로도 여성의 목소리를 성전환시킬 정도로 일사불란하였다. 세계의 모든 국가들이 이 전쟁을 선포하였지만 어떠한 방역도 국경 봉쇄도 바이러스를 막지 못하고 있다. 탓할 수만은 없다. 한국도 싱가포르도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약을 먹고 반짝 정신이 들어 기록을 남기는 중이다. 내부에 침투한 적을 어떻게 소탕할 것인가. 지금까지 삶의 경험으로 봐서는 일종의 독감과 증상이 비슷하여 그 퇴치방법을 쓰고 있다.
1. 보온병의 따뜻한 물: 2022년 2월 22일 싱가포르 오후 2시 현재 기온이 32도이지만 따뜻한 물을 마신다. 바이러스가 목에서 번식할 틈도 없이 온수로 밀어 버리자는 전략.
2. 해열 진통제: 임시방편일지는 모르지만 더 이상의 악화를 막아주고 통증을 줄여준다. 한국은 타이레놀을 많이 사용하고 싱가포르에는 파나돌(Panadol)이 흔하다.
3. 생강차와 매실차: 하루 두세 번씩 마신다. 한방요법도 믿고 해 본다.
4. 오렌지: 한국에 있었으면 귤을 많이 먹었을 것이다.
5. 비타민: 게을리 먹던 비타민을 다시 복용한다.
6. 전기 눈마사지기: 한동안 눈에 건조증이 있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격리 시간을 보내려고 한 것인데 의외로 두통 완화 효과가 있다. 눈은 고온 마사지를 하고 머리는 저온 마사지를 한다.
7.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집에 있던 상비약이다. 오미크론은 목 부위에 요새를 만든다. 음식을 먹지 않는 시간에 발사를 한다.
8. 유산균: 내 몸의 보급부대는 장이다. 잘 먹고 총알 같은 에너지를 장전해야 한다.
9. 콜라겐: 먹던 영양제와 조금 더 많은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10. 포카리스웨트: 맹물만 계속 마시면 몸속의 전해질 농도가 옅어진단다. 분말을 물에 타서 마신다.
11. 가족: 안방에서 격리를 하고 있는데 문 앞에 필요한 것들을 갖다 주는 남편과 아들은 지원군이다. 정말 고맙고 든든하다. 글썽글썽. 다 나으면 맛있는 거 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