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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endtic Hannahism Jun 28. 2023

니체와 기독교식 장례식

왜곡된 [이 사람을 보라]와 죽은 신에 대하여


사람들이 욕망하는 것은 진실이 가져다 주는 쾌적함과 삶의 유지이다 

그와 상관없는 순수한 앎에는 무관심하며 설사 진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해가 된다면 적대적이기 까지 하다


                                                                                    -니체-




자신의 이익과 관심사가 아니라면

타인이 전해주는 사고하게 하는 이야기는 

그저 허공에 멤도는 벼룩파리와 같고 

겨울철 길가에 굴러다니는 무가치한 연탄재 같을 것이다.


니체 자신은 끝까지 알고자 하여 고뇌하다가 스스로의 정신을 연탄재처럼 태웠다.

그의 사상은 그가 반짝일 때는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았고 광인이 되어서야 관심을 받았으나

그것은 호기롭고 불편한 사람들의 안광 일뿐이었다.


니체 그 자신이 쓴 책 [이 사람을 보라]와 같이

분명 내용과는 전혀 다른 맥락이었지만, 사람들은 "나도" 

그 유명한 '너무 천재라 정신이 나간' 니체를 보았다고 자랑하기 위해 

니체를 보려고 열심을 내어 돈을 내며 그가 있는 방의 계단을 오르게 하였다.

그 발걸음이 니체가 강조하던 위버멘쉬가 되라하던, 진실을 알고자하는 열망은 아니었다.


그러니까 마지막에 전부 타버린 니체의 정신은 

그가 그토록 영원회귀를 인정하고 싶지 않게 만든

장본인인 여동생 엘리자베트의 명성을 높여주는데 이용당했다.


니체가 세상에서 비로소 자유로워 질때에는

그가 머리를 밟고 망치로 내려찍어 죽여버린 모든 노예들의 신이

스멀스멀 기어나와서는 이미 떠나고 없는 니체의 껍데기만 붙잡고 장례지냈다.

그리고는 사람들은 니체가 살아서는 신을 죽었다 했지만 죽어서는 계속 신 아래 있다고 아이러니라고 했다. 



'그대가 말하는 것들 전부는 존재하지 않네.

악마도 없고 지옥도 없지. 

그대의 영혼은 그대의 육체보다 더 빨리 죽을 것이니, 

이제 그 무엇도 두려워 말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기독교식으로 장례치뤄진 니체의 육신에는 니체의 영혼은 이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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