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24시간 쪼개 쓰는 법 : 1. 새벽 시간
평소 나의 스케줄에 대해 얘기를 하면 대부분
아니 그걸 다 언제 해? 시간이 나?
라는 반응이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살면서 더 많은 일들을 하려면 결국 틈새 시간들을 잘 활용하고 시간을 쪼개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쪼개고 또 쪼개도 하고 싶은 걸 다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다. 잠을 조금 줄이고 새벽에 일어나거나 육퇴 후의 밤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그래서 하고 싶은 게 무궁무진한 나는 새벽 5시에 일어난다. 일어나서 뭘 할까?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독서, 모닝페이지(기록), 홈트, 명상.
새벽에 뭘 해야 가장 효과적이고 뿌듯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까?
나름대로 고민도 하고 챗지피티에게도 물어본 끝에 내린 결론은 ‘공복 운동’이다.
공복 운동은 우선 단어부터가 무시무시하다. 기분이 가장 안 좋을 ’ 공복‘ 시기에 내가 싫어하는 ’ 운동‘이라니. 그래서 큰 다짐 없이는 불가능한 행위다. 그래서 그 큰 다짐은 전날부터 시작된다.
전날 샤워를 하고 자기 전에 잠옷 대신 젝시믹스 레깅스와 반팔티, 스포츠 양말을 신고 잠을 잔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스텝퍼로 뛰어들겠다는 각오다. 이런 각오를 하더라도 그다음 날 운동복 채로 널브러져 있는 날이 더 많기 때문에 100%의 성공은 보장하지 못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노력과 준비다.
새벽 공복 운동에 성공을 하면 그 이후부터는 어려운 일이 전혀 없다. 개운하게 샤워하고 출근준비 미리 해놓고, 아기 깨워서 아침 먹이고 양치, 옷 입히고 등원 전까지 놀아주는 것까지. 사실 새벽 운동보다 어려운 일은 아예 없다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가, 작심 3일은커녕 1일 천하로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일주일에 1번 겨우 새벽운동에 성공한 주도 있다. 그럼 ‘난 도대체 뭘까?’라는 생각에 자괴감이 드는데 중요한 건 아무도 날 재촉하지도,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하라고 시키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나 혼자 의지를 다지고 나 혼자 슬퍼한다.
그래도 난 또 새벽 공복 운동을 계획한다. 작심 1일도 300번 하면 300일이고 그런 것 아니겠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아이폰 알람 설정은 언제나 새벽 5시다. 오늘도 나는 젝시믹스 레깅스 차림으로 잠자리에 들 예정이다. 내일 새벽은 과연 어떤 내 모습으로 채워질까?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