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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스트 Apr 29. 2023

산타 할아버지

어른이 된다는 것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 선물을 안 주신대요” 
    



    어렸을 적 우리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해 울다가 부모님께 이 사실을 듣고 뚝! 그치곤 했지요.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밤에는 내가 원하는 선물이 도착하길 기대하며, 잠이 들곤 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내 머리맡에 선물을 두고 가실 것이라고 굳게 믿었지요. 착한 아이만이 산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진실을 알았지요. 산타 할아버지는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나는 사랑을 믿었지요. 사랑을 찾아다녔습니다. 그것만이 나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이라고 굳게 믿었지요. 저는요, 많은 방황을 하였습니다. 열정적으로 사랑을 하였습니다. 첫 만남부터 불타오르는 사랑도 해보았습니다. 미래를 약속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처음과 끝이 같지 않았습니다. 저는 가슴에 멍이 들어버렸습니다. 아, 사랑은 허상이었습니다. 마치 산타 할아버지처럼 말입니다. 사랑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 순간의 떨림과 설렘일 뿐 환상에 가까운 감정일 뿐이었습니다. 감정은 왜곡된 것이 많았던 것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사랑을 바라봅니다. 허상뿐인 사랑이 아닌 진실된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나는 어른이 되었나 봅니다. 나는 처음부터 불꽃처럼 열정적인 사랑도, 몇 번 만나지 않았는데 운명처럼 이끌리는 듯한 사랑도, 마치 내가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 한 착각을 주는  사랑도 아닌 안정적인 사랑을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외로움과 고독과 섹스와 감정이 뒤엉킨 사랑으로부터 오로지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는 사랑 말입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감정적 소모로 지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싶습니다. 아시나요? 애절한 눈빛을 이제는 이성적인 포용의 눈빛으로 바꾸어 봅니다. 고독하고 외로운 마음에서 이제는 나 자신을 안아줍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잘해왔다고, 방황은 끝났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바라볼 줄 아는 시야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첫 번째 대상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그랬을 때 우리는 한평생 다르게 살아온 타인조차 담을 수 있는 넉넉한 그릇을 가지게 됩니다.  감정과 눈물로 뒤섞이지 않은 왜곡되지 않은 사랑을 믿습니다. 그것만이 나를 채워줄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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