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그리다
재워주던 손길과 눈빛
그윽한 조명
깊은숨을 내쉴 때까지 기다려주던 시간,
잡혀주지 않는 상실감에
깊어진 원망과 붉어진 상처
손틈새로 새어 나는 시린 마음에
가슴을 움켜쥐네
시간이 흘러
같이 손 마주 잡아온 곳을 바라보며
난 그때를 생각하네
내 숨소리 들으며
옆에 앉아 조심스럽게
정성스레 써 내려갔을 편지의 따뜻한 손길을
떠나간 순간만을 그리며
함께했던 시간들을 잊고 살았네
그대와 웃고 울었던
자그마한 그 공간 속에서,
충분했던 당신과 나는
무엇이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웠는지
왜 그렇게 그대를 미워만 했을까
나에게 사랑을 알려준 당신인데
눈물에 노래를 담아 흩어지네
기도가 닿을 수 있도록
한 순간의 인연이었던 당신이 아닌
내 찬란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당신께
나 행복을 깃들어 기도하네
정말로 이제는 나, 보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