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ve letter
아파하는 작은 새가 있었습니다.
움츠린 어깨를 넘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내 옷소매 부여잡고 정성스레 닦아주었습니다.
한참을 닦아주니 작은 새는 응어리진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애원하였습니다.
쓸쓸한 흐느낌에 모른 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장황하고 두서없는 말이지만 온 마음 다 해 경청했습니다.
작은 새는 언젠가부터 화가 난 건지 내게 모진 말들을 하였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요?
눈물을 닦아주어선 안 됐던 걸까요?
제가 좋아했던 바나나 우유는 제 머리 위에 부어져 옷줄기를 흘러 뚝뚝 흘러내렸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행복하길 바랐는데,
삐뚤어진 모습이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눈이 불어 터질 만큼 울고 나서야 그제야 나를 향해 미안하다고 흐느꼈습니다.
눈물은 무엇이든 치유해 줄 수 있는 힘을 가졌다고 믿었습니다.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어 얼어붙은 마음도 녹여 내릴 수 있을 거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대여,
그대의 상처가 치유되는 대가를 나는 몰랐던 것입니다.
찢어진 흉터는 벌어져 다시는 여밀 수가 없었습니다.
상처는 치유하면 되지만, 흉터는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면 벌어진 흉터 안을 지나쳐 시린 아픔을 느낍니다.
그렇게 나는 그대 곁에 잠시 머물러가는 바람과 같습니다.
저는 잠시 머물다 가지만,
모든 걸 줄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