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기(6)_모든 사회정서교육 연구가는 환경운동가

'요즘 학교 어때요? 힘들죠?'에 답변하기 위한 '사회정서교육 연구기'

by 최순돌

2025년 7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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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이 3,000 분 모여 있는 카톡방이 있는데, 어젯밤 한 선생님의 상황과 질문으로 설왕설래가 있었다. 교사이자 중학생의 학부모인 한 선생님께서 고사와 관련하여 시험지를 배부하는 타이밍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다른 학교는 어떻게 하는지를 질문한 것이었다.


나는 그 질문을 읽자마자 마음속으로 '당연히'라는 말을 먼저 붙이며 직접 전하지 않은 응답을 혼자서만 해나가는 중이었는데, 결론은 의외였다. 너무나 많은 학교들이 단 몇 분 몇 초를 가지고도 미묘하게 다른 모습들이었고, 또한 그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도 다른 부분이 엿보였다. 25개의 말풍선이 오고 간 뒤 결국 획일적인 최선의 응답이 나온 것은 아니었지만, 늦은 시간까지 답변해 주신 선생님들에 대한 질문자의 감사로 마무리가 되었다.

내게는 이것만으로도 조금 더 섬세해질 수 있었던 배움이 되었고, 필요한 피로였다.


김윤경 선생님의 책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생태학적 체계 이론ecological system theory (brofenbrenner & Morris, 1998; Tseng & Seidma, 2007)은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론으로, 아동이 맺고 있는 관계의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보여 준다. 브론펜브레너Bronfenbrenner는 <<인간 발달 생태학The Ecology of Human Development>>에서 '생태'란 개인이 경험하는 직접·간접으로 연결되어 있는 환경적 상황을 의미하며, 발달은 환경의 속성을 발견하고 유지하거나 변화시키기 위해 성정하는 개인의 능력이라고 보았다.

생태학적 체계 이론의 관점에 따르면 아동에게 영향을 미치는 가정, 학교, 이웃 등 체계들은 매우 역동적이며, 다른 체계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는 완전히 이해될 수 없다.'


내게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이제 막 말을 시작하는 아이의 입에 마스크를 씌워주며, 그마저도 쉽게 마스크 하나에도 울고 웃던 때. 그토록 절실히 세상이 모두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던 때가 또 있을까? 나는 저절로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그리고 그즈음에 '환경'의 '환'이 '고리(環)'라는 것도 처음 의식하였다.

환경은 그림 같이 근사한 배경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코딱지나 눈썹처럼 이미 내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리고 사회정서학습도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이 아주 작은 부분이거나 무척 당위적인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나만의 세상에서 그러할 뿐, 다른 고리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되기도 한다.


오랜 아픔의 시간을 거쳐 코로나19로 외부의 병은 치유된 듯하다. 하지만 마음의 병은 여전하거나 혹은 그 이상으로 남아 있다. 그렇기에 질병관리청이 확진자의 실시간 동선을 공유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어도, 정서의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세상은 이제 병이 나았다고 하지만, 아직도 병을 모를 뿐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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