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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자룡 Mar 04. 2024

14. 운동, 단조로운 일상이 힘이 된다.

턱걸이를 세트 나눠서 100개를 했다.


이 단조롭기 그지 없는 일상이 나에게 힘을 준다.


예전에 역사를 배울때 김유신 장군의 말에 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말이 자연스럽게 그리 가더라는 이야기다. 퇴근을 하면 자연스럽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체육관으로 향한다. 그렇게 되었다. 마음으로는 어디에 매여 있는 걸 좋아하지는 않는지라, 꼭 가야한다는 강박은 지금은 없다. 처음엔 강박이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강박이라기 보다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해서 체육관 가는 그런 생활이 되었다.


여기서야 일상이 되었다지만, 사실 한국이었다면 쉽지 않은 일상일 것이다. 술은 전혀 하지 않으니 저녁식사 등에 목매지 않아도 되고, 술 안한다고 조금이라도 마셔봐라 하는 멕시칸도 없다. 그저 지 좋으면 마시고, 아니면 마는 그런 문화에서 퇴근 후의 일상을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내 생각에만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마도 한국인 회사의 직장인으로서 나만큼 멕시칸 친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드물지 싶다. 고맙기도 하다. 밥 먹자 하면 달려와 주고, 계산도 해주고 등등. 내용이 조금 빗나갔지만, 타인의 생활 방식을 상당히 존중해주는 그런 문화를 이야기 하고자 함이었다.


운동을 길게 하지도 않는다. 한시간 정도 운동하고 돌아와서 닦고, 밥먹고 하는 그런 일상이다. 특별한 것도 없다. 그런데 이 단조롭기 그지 없는 일상이 나에게 힘을 준다. 역시나 운동이 최고다. 운동에 대한 수없이 많은 이론들이 있고, 동영상들이 넘쳐나고, 운동법에 대한 수없이 많은 영상들이 나를 잡아 끌어도 꿋꿋하게 나대로 간다. 스쿼트 자세 하나만 가지고도 이게 맞느니, 저게 틀리느니 하는 영상이 수백가지다. 그냥 나에게 맞는 대로 하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실은 참조도 하고 해서 하긴 하는 것이지만, 너무 휘둘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가 사는 동네는 더위가 찾아온다. 앞으로 8개월 정도는 덥지 싶다. 30도는 기본이고 40도가 넘을 때도 많다. 물론 직장이나 실내에서야 워낙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놓는 동네라서 쇼핑몰만 들어가도 춥다. 제발 올해는 체육관에 에어컨이 고장나지 말기를 간절하게 바라본다. 작년엔 에어컨이 고장나서 체육관 운동에 땀이 범벅이 되곤 했었다.


체육관엘 가면 항상 나와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러 오는 덩치들이 있다. 마주치면 인사야 꼬박꼬박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면 서로 무관심이다. 기구 사용에 대한 예의도 지켜 준다. 실은 살짝 부럽다. 좋겠다. 하지만 부러움은 뒤로하고, 그저 내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저 덩치들은 도대체 왜 운동을 하는거야? 안해도 되겠구만..


100개의 턱걸이를 했다!!!


지난주엔 날잡아서 턱걸이 100개에 도전했다. 오롯이 혼자서 하는 것이라 강요되는 것도 아니고, 나의 의지로 100개를 한다는게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래도 해보았는데, 했다. 나는 말라서 통상 한세트에 10개는 한다. 그래서 8개씩 5세트로 40개를 하고, 이후 5개씩 해서 100개를 채웠다. 실제 운동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턱걸이 세트 나눠서 100개 하는게 뭐 대수냐 할 수 있겠지만, 100이라는 숫자가 갖는 의미는 대단한 것 같다. 예전엔 100일기도 라는 것도 자주 들었었는데, 100일이면 신의 마음도 움직인다는 의미라 한다. 그러니 100이란 숫자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100개의 턱걸이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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