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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바토 Mar 19. 2020

복잡한 세상에 마음의 여유 한 스푼

섞어 평화로워질 수 있다면

진실과 거짓의 혼돈의 세상이다. 그 무엇도 100% 진실이라고 믿기 힘들다. 100% 거짓 또한 알 길이 없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일까. 역사적 서술마저 그 시대 지배자의 시선으로 쓰인 내용이니 숨겨진 사실이 곳곳에 산재해 있을 것이다. 코로나 사태를 묵묵히 응원하며 지켜보고 있지만 그 이면의 숨겨진 사실들은 얼마나 많을까. 그 사실을 다 알 수 있을까?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명분으로 타의 반 자의 반 집에 갇혀 버렸다. 궁금증이 이는 바깥세상을 인터넷으로 접하게 된다. 정치, 외교, 경제 등의 여러 문제에 서로 책임을 미루고 덮고 쉬쉬하고 거짓 선동과 암투가 벌여지는 사이버 세상만 존재하고 있다 느껴진다. 물질적 세상 또한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스스로를 위해 타인을 위해 자가 격리로 서로서로 조심하고 있어 외부 공간보단 내부 공간인 사이버 세계만 보인다.


온갖 암투가 댓글로 벌여지고 진실에 대한 추구는 의미가 없다. 그 진실마저 진실이라 믿을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렸다. 출처 또한 우리의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없다. 여러 언론사에서 뿌려진 사실 조차 다른 면으로 바라보면 거짓이라 보이는 부분이 발견되고 만다.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제목들. 편향적인 기사. 그러다 보니 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 나만의 오해인 것일까?


진실을 추구하고 싶다. 당당히 책임지는 리더의 모습과 서로서로 격려하고 인정하는 기사들과 댓글들. 예전엔 무심히 눈으로 읽으며 사실 내용만 정리하며 기사를 소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넘어가곤 했는데, 요즘은 그럴 수 없다. 적극적으로 논리를 따져가며 사실인지 거짓인지 비약은 없는지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 이젠 습관적으로 하게 된다.


여러 기사를 보던 중 돌봄 교실 급식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학생에게 구두로 식판을 챙겨 오라 안내한 학교, 종이컵에 밥을 먹게 된 학생들. 학생이 찍은 듯한 급식 사진. 화가 난 학부모. 곤란한 선생님들. 학생이 어려 전달을 까먹었을 수도 있으니 부모에게 직접 전달을 해야 했으나 하지 못한 책임이 있고, 대체 수단으로 종이컵에 밥을 먹었으니 앞으로 안내 공고를 잘해 주십시오 정도로 끝났으면 좋았을 일이 전국에 알려졌다. 댓글은 그런 사태를 언론에 띄운 학부모와 기자를 탓한다. 그냥 종이컵에 먹어서 불편했겠네 정도의 공감이 아닌 날 선 반응들이 지금 온라인 세상의 차가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된 데엔 지나친 진실과 거짓의 공방에 사람들의 신경이 나날이 거칠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온라인 세상에 평화가 찾아올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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