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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맘가는대로 Jun 10. 2024

따르고 싶은 솔선수범

솔선수범은 후배들의 성장을 위한 행동입니다

리더의 덕목을 이야기하면 솔선수범이 항상 들어있습니다. 솔선수범은 먼저 행동으로 보여줌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모범이 되는 것입니다. 어려운 일이나 하기 싫어하는 것,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일을 앞장서서 행동함으로써 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말로만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리더는 모든 것을 몸으로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리더가 나도 이렇게 했으니, 구성원들도 그대로 하기를 바란다면, 때로는 불필요한 벽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은 리더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덕목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솔선수범을 구성하는 것으로 저는 다음과 같은 요서들을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언행일치입니다. 생각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 말이라면, 그 말이 행동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리더들은 행동하는 사람이기 이전에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주어진 환경과 상황 속에서 매번 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이 리더입니다. 그리고 고민을 통해 결정된 것을 실행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평소 말과 행동의 일치는 구성원들이 리더의 결정을 신뢰하게 합니다. 리더가 행동으로 먼저 보여주는 경우보다는 말로 지시하고, 실행 결과를 확인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평소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결정도 과거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리더의 말처럼 지켜지지 않았던 기억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행일치는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됩니다. 회의 시간에 늦는 직원에게는 잔소리를 하지만, 정작 본인은 회의에 늦게 들어가는 리더들이 있습니다. 본인이 주관하는 회의에서 직원들이 집중하지 않는다고 나무라지만, 본인은 다른 사람이 이끄는 회의에서 방관자가 되는 리더도 있습니다. 직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일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심지어 자신이 지시한 일마저 부정하는 리더도 있습니다. 이런 리더의 말에는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그저 힘에 눌려 억지로 따르고 있을 뿐입니다.

다음은 솔직함입니다. 리더가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사실 저는 알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더욱이 아는 척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행동하면 솔선수범할 수가 없습니다. 설령 먼저 행동을 한다고 해도 그대로 직원들은 따를 수도 없지만, 따라서도 안 되는 방향을 제시하게 됩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무지함이 허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함이 믿음을 주게 됩니다. 모르는 것이 당당하게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숨길 일은 더욱 아닙니다. 리더의 말과 행동을 따르게 하려는 것이 솔선수범이라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 아는 것이 정말 아는 것이 됩니다. 모든 리더들이 한때는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였을 겁니다. 어쩌면 지금도 가장 전문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행을 하는 사람이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을 같이 느낄 수는 없습니다. 과거에 모두 해본 것일 수는 있지만, 시대가 변했기에 과거의 경험이 지금도 유효하다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앞단에서 몸으로 부딪히고 있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리더가 가져야 할 것이 신기독의 자세입니다. 신기독은 혼자 있을 때도 삼간다는 중용에 나오는 말입니다. 스스로에게 더욱 엄격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해야 합니다. 스스로가 지키지 못할 것이라면 누구에게도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본인이 못하는 일인데 꼭 해야 한다면, 부탁을 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지시를 하거나 강요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완벽주의자라는 다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맥킨토시를 만들면서 컴퓨터 안의 선마저도 아름답게 보이게 하려고 직원들과 논쟁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컴퓨터 안에 이렇게까지 투자를 해야 하냐는 불만에 스티브 잡스는 내가 알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평소 언행이 어떠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남이 모른다고 해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사람입니다. 애플의 구성원들은 무척이나 힘들었겠지만, 그러한 완벽주의가 지금을 애플을 만들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모를 것이라는 가정을 세우면 자신에게 엄격하기 쉽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느냐 모르느냐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국 다른 사람 앞에서도 당당하게 만듭니다.

여기에 솔선수범은 구성원들에 대한 애정이 담겨야 합니다. 애정이 없는 솔선수범은 그저 규율을 세우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라면 구성원들과 회사에 대한 애정이 바탕이 된 행동만이 솔선수범의 예가 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와 구성원들의 성장에 필요한 일을 해야 합니다. 리더가 본인이 원래 이렇게 철저한 사람임을 드러내기 위한 행동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솔선수범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후배들의 성장을 위한 행동이 되어야 합니다. 평소 말과 행동이 일치되고,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솔직하고, 혼자 있어도 자신에게 엄격한 사람이 후배들과 회사에 대한 애정 때문에 하는 것이 솔선수범입니다. 행동하는 리더를 보고, 그를 믿고 따르고 싶은 생각이 들 때 그것이 진정한 솔선수범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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