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액션플랜
평상시 매사 부정적이고 우울하고 걱정 많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명랑해질 수는 없다. 그래서 액션 플랜을 세워 실행해 봤다. 모두 10일에 걸쳐 조금씩 명랑해지기로 다짐하고 열심히 실천했더니 꽤 괜찮은 성과를 거뒀다. 이를 공유한다.
1일 차, 낙천적으로 살기로 다짐한다. 항상 다짐이 중요하다. 나 같은 사람은 이런 다짐을 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나도 낙천적으로 살 수 있다고 믿는다. 일단 믿는다.
2일 차, 생각을 멈춰라. 뭐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을 하루아침에 고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어떤 부정적 생각이 떠오르면 일단 멈춘다. 차라리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다.
3일 차, 과거의 잘못이나 실책은 더 이상 곱씹지 않는다. 내 성격에 충분하고 넘칠 만큼 반성했다. 그만하면 충분해! 이제 앞을 봐. 오늘을 살아! 실수는 배움의 대가로 퉁치고 잊어도 돼. 그래도 돼.
4일 차, 우울한 수요일에는 지하철을 탄다. 출근길 운전이 주는 고독과 잠시 이별. 오늘은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확실히 느끼자. 혼자 사는 삶은 의미 없다더라. 삶이 지옥이라도 우리는 다른 사람의 호흡으로 살아갈 수 있다더라.
5일 차,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 남들은 나에게 관심 없다. 남들의 시선과 판단에 스스로를 가두면 내면에 지옥을 만든다. 그리하여 타인은 지옥이 되는 것이다. 동시에 나 역시 타인에게 지옥이 되지 않는다. 누구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6일 차, 좋은 일만 떠올린다. 나쁜 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떠오른다. 애써 떠올리려 할 필요 없다. 바보 같아도 오늘은 어떤 좋은 일이 생길까 기대한다. 더는 불만 투성이 소크라테스로 살지 않겠다. 나는 오늘, 명랑한 바보로 살겠다.
7일 차, 할까 말까 망설이는 건 한다! 나중에 혹은 죽을 때 후회하는 건,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게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한 게 될 것이다.
8일 차, 작은 행운에도 몹시 기뻐한다. 어차피 큰 행운은 인생에서 한 번도 안 올지 모른다. 그러니 작은 기쁨이라도 확실하게 챙긴다. 그리하여 오늘을 기대한다. 오늘은 어떤 행운이 찾아올까? 어떤 기쁜 일이 생길까? 영화관 팝콘 3천 원 할인권이라도 좋다! 오, 럭키!
9일 차, 나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하루에 100번은 아니라도 힘들 때마다 수시로 말한다. 어차피 다른 사람은 날 위로할 수 없다. 그러니 너라도! 나라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다. 말에는 생각보다 큰 힘이 있어서 괜찮다고 말하면 정말 괜찮아진다. 그러니 괜찮다. 괜찮다고 말해도 괜찮다.
10일 차, 디오니소스적 세계관을 도입한다. 인생은 고통과 불확실성이 버무려진 축제와 같다! 그러니 힘들더라도 인생이라는 파티를 즐기자. 그리하여 내 안에 억압된 열정과 쾌락을 해방시킨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마침내, 나는 자유!
낙천적으로 사는 것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하나만 내려놓으면 된다.
그것은, 자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