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극복기
직장생활 자가진단 일곱 번째 질문입니다.
일곱 번째 질문은 슬럼프에 대한 것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던 경험들을 기록해보는 것입니다.
# 7. 일을 하시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힘들 때 극복할 수 있었던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Q.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나요?
A. 5년 차가 되었을 때 슬럼프가 왔습니다. 그때 사직을 엄청 고민했어요. 이유는 열정이 과했기 때문입니다. 개발일이 재미있어서 일에만 주야장천 매달렸고, 너무 열정적으로 전력질주를 하고 나서 문득 뒤를 돌아보니 일과 생활의 균형이 흐트러져 있었어요. 내 인생에 너무 일 밖에 없었던 것이죠. 일에 있어서는 승승장구하며 회사에서 보람도 느꼈고 인정도 받았고 직급도 쭉쭉 올라가며 상승곡선을 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래가 불투명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잘해 봤자 팀장 이상은 할 수 없잖아…’ 하는 생각과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목표도 사라졌습니다. 저는 대표님의 가족이 아니기에 이 회사는 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쏟아내는 열정에 비해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의 크기가 작게 느껴졌습니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내가 쓰는 에너지가 온전히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어야 한다는 오만한 생각을 했습니다.
Q.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A. 내가 잘할 수 있고, 좋아했던 분야(독서수업)로의 독립을 꿈꾸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새로운 곳으로 접어들자니, 내가 가진 것들이 쉽사리 놓아지지 않더라고요. 인정, 열정, 애사심 이런 것들을 덜어낸다고 생각하니 내 몸의 일부가 사라지는 것 같았어요. 어쩌면 용기가 없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여기서 끝내고 싶지 않았어요. 내가 일궈놓은 것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게 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일을 그만둘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나는 오랜 고민 끝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개발 일은 계속하되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자. 그리고 자기 계발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하자!’라고 말이죠. 이것이 나의 슬럼프 극복 비결이라면 비결이겠군요. 결심이 선 뒷날 대표님께 면담을 신청했습니다. 현재 저의 상태를 설명하고 업무의 강도를 조절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내가 받는 급여를 조정하고 일주일 중 주 3회만 업무를 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주 2회는 나의 생활을 돌아보며 자기 계발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남들은 일과 생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저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어요. 회사 입장에서는 이런 제 생각이 당혹스러웠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간절했고, 현명한 오너라면 슬럼프라는 암덩어리를 가슴에 품고 마지못해 일하는 직원보다, 정해진 요일에 확실하게 일하고 쉬는 요일에는 자기 계발을 하겠다는 직원의 현실적인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일주일 중 하루는 업무에도 도움이 되는 자기 계발을 계획했던 것이기에 저의 제안이 회사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선택한 자기 계발 분야는 그림이었습니다. 개발 원고를 작성하며 일러스트 작업을 컨트롤하려니 그림을 좀 알아야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림 배우기를 결심한 것이었고, 그 시간을 확보하고 싶었어요.
결국 저의 요구는 받아들여졌습니다. 물론 약간의 급여 조정이 있었지만 나의 소중한 이틀이 확보되는 것에 비해서는 아주 괜찮은 조건이었습니다. 남들에게 이 이야기를 하면 모두 부러워합니다. 회사를 상대로 이토록 당당하게 조율할 수 있는 이유는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이며, 이런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붙잡아 두고 싶은 직원이라는 뜻이지요. 지금의 저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여러 분야(그림, 글쓰기 등)로의 자기 계발 작업도 열심히 진행하고 있답니다. 이러한 작업들이 독립을 하건 안 하건 모두 다 저의 재산이 될 테니 제 입장에서는 보험을 들어 두는 거라 볼 수 있겠네요. 슬럼프라는 위기에 직면했을 때, 피하지 않고 맞서 싸웠습니다. 슬럼프가 온 원인을 정면으로 들여다보았고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여 원인을 찾아냈으며, 스스로 진단한 것에 대한 처방을 내린 후 회사를 상대로 의논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의 평화로운 생활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든지 위기가 찾아옵니다. 위기에 대처하는 저의 노하우는 정면 돌파입니다. 위기를 피하기보다 정면으로 부딪혀서 해결 방법을 찾았고, 문제를 조율하며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슬럼프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저에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면, 저는 모른척하거나 피하지 않을 거예요.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현명한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입니다.
직장이라는 운동장에서 전력질주만 하다가
슬럼프라는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괜찮아요. 계속 달리다 보면 넘어질 수 있어요.
그럴 때 주저앉아 울기보다, 안 넘어진 척 숨기기보다
나를 넘어뜨린 돌멩이를 치우고 훌훌 털며 일어나세요.
슬럼프라는 돌을 치울 수 있는 방법은
내 안에 들어있는 당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일곱 번째 자가진단에 답해보세요!
<셀프 인터뷰>
멘토님의 슬럼프에 대해, 슬럼프를 극복했던 경험을 기록해보세요.
Q. 일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슬럼프에 빠진 적이 있나요?
Q.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던 멘토님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