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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디오 Oct 26. 2022

직원. 그들은 누구인가?

가족 같은 분위기? 나도 싫다...

주인정신? 1도 기대하지 않는다...

다만, 월급만큼 일해주면 좋겠다.

제발,,! 하기로 한 일을 하고, 하면 안되는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떤 원장님은 직원에게 바라야 하는 것은 단 한 가지라고 하셨다.

그것은 바로,

"정시출근, 정시퇴근"


직원이 정시 출근하고 정시 퇴근한다면 그 직원과 함께해도 좋다.


당신은 우리와 함께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원들에게 요구했던 가장 중요한 것 2가지는

1. 환자분들께 친절할 것

2. 동료들과 잘 지낼 것이었다.

이 두 가지를 잘해주면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원 초반에 직원들이 계속 바뀌는 스트레스 속에서 이것만 해준다면.. 하고 내가 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 마저도 요구하지 않는다.


직원들을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눠서 생각해 볼 수 있다.

두 개의 축은 일잘함|일못함, 인성 좋음|인성 나쁨이다.


우선, 일 잘하고 인성 좋은 직원들. 내 경험상 일을 잘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인성이 좋았다.

그들은 환자분들께도 친절하고 동료들끼리도 잘 지낸다.

두 번째, 일은 잘하는데 인성이 나쁜 직원. 이런 직원은 보통 원장님께 '을질'을 한다. 본인이 일을 좀 한다는 것을 이용하여 주변 사람 감정을 힘들게 한다. 원장님이 더 이상 참지 못하면 치과를 나가게 된다.

세 번째, 일은 못하는데 인성이 좋은 직원. 일을 잘하려고 하는데 능력이 안돼서 안 따라주는 직원들이 있다. 매번 그들에게 알려주고, 다시 알려주고, 그래서 개선의 여지가 있다면 나는 계속 친절히 다시 알려주고 함께 일하려고 한다. 성실하기만 하다면 시간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네 번째, 일도 못하고 인성도 나쁜 직원. 인성이 나쁜 직원은 대부분, 아니 전부 다 일을 못했다. 그들은 6개월 이내에 곧 그 '승질'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가식으로 무장하여 나를 속이려고 하지만 빠르면 한 달, 늦어도 6개월 넘도록 가식을 간직한 독종은 못 봤다. 이런 직원들과는 함께 일하지 않는다. 그들은 성실하지 않고 환자분들 귀한지도 모르며 주변 동료마저 힘들게 한다. 쉽고 편하게 치과에서 시간 때우다가 월급만 따박따박 받아가길 원한다. 그들은 내가 뭔가를 지시하면 대답만 하고 시행하지 않는다. 그리고 또 지적하면 역시 대답만 하고, 또 얘기하면 원장님 잔소리 심하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요즘은 젊은 사람 수 자체가 적고, 성실히 일 하고자 하는 분들이 적어진 것 같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전국은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고, 치과도 마찬가지다.

수요(치과)와 공급(직원)의 관계에서 이제 원장님이 실질적인 '을'이 되었다.

그래서 나를 비롯한 전국의 모든 치과 원장님이 직원님을 '모시고' 치과를 운영한다.

일을 못해서 지적할 때에도 칭찬 한 스푼과 더불어 '친절히' 얘기해야 한다.

라떼는 말이야..


나는 일을 못하면 그야말로 털렸던 것 같은데(털렸다=혼났다. 옛날 말인가??), 요즘 직원들에게 그렇게 했다가는 바아~로 

똑똑똑.(원장실 노크소리) "원장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직원이 원장실에 노크하고 들어올 때는 99% 퇴사하기 위해서이다.)


수요(치과) >>> 공급(직원)


이 관계 때문에 치과계의 구인난은 정말 최악 중의 최악. 정말로 심각하다!!!!!!

늘어나는 치과, 늘어나는 인건비.

대세는 이렇게 흐르고 바꿀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치과 원장님들이 기대해야 할 것은 기계화뿐일까? 정말 돌파구는 없을까? 

나는 우리 직원들과 언제까지 함께 일할 수 있을까?


오늘도 치과를 위해 애쓰는 우리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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