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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주신쥬디 Mar 22. 2024

크루즈에서의 시시콜콜한 "Shiplife"

Best ship is FriendShip!

2015/6/4

너무 재밌게 놀았던 어젯밤을 기억하고 싶어서 일기를 쓴다! ㅋㅋㅋ

친구들한테 바보게임을 가르쳐줬다. 버클리 친구들이랑 할 때도 배꼽 빠지는 줄 알았는데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바보게임!!!!!ㅋㅋㅋㅋㅋㅋㅋ 웃다가 굴러다닐 뻔 ㅠㅠ 진짜 바보들 같았다. 작은 그룹으로 시작했다가 우리가 너무 재밌게 노는 게 소문이 났는지 어느새 난 바보게임 전도사가 됐다. Koreanize 해야지.ㅋㅋㅋ

오늘 점심엔 디에고한테 하나 빼기를 잠깐 가르쳐줬더니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어려운걸 "재미"로 하냐고 묻는다.ㅋㅋㅋㅋ얘네들은 삼육구도 어려워하겠지? 바보게임은 한동안 핫한 게임이 될 예정이다. 그러고 보니 미국애들은 술게임이 없나? 비어퐁, 다트, foose ball 같이 도구가 필요한 게임만 하고 한국처럼 동그랗게 앉아서 맨손과 브레인으로 하는 게임은 없나 보다. 역시 아메리칸들 노잼.....


오늘은 Skagway에서 디에고, 베르나르도랑 간단하게 등산을 했다. 착하고 재밌는 라티노 친구들!!

빗방울도 떨어지고 조금 쌀쌀했는데 시원해서 등산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메인 공연은 피아니스트 Paul Pappas와 함께하는 공연이었다!!! 정신없는 차트였지만 짱짱 재밌었다! 나는 역시 보컬보단 악기 위주로 편곡된 음악을 좋아하나 보다. 지금까지 했던 공연 중 Elliot Finkel, Pete Neighbour, Paul Pappas 셋이 제일 재밌었고 세분 다 수준급 연주자인 데다가 잘 웃고 나이스한 아저씨들이었다. 다들 멋진 분들이다.

좀 전까지 뮤지션 친구들이 기타랑 멜로디언 갖고 와서 방에서 노래하고 음악 듣고 놀다 보니 지금은 새벽 4시가 다되어간다.. 이제 자야지……


2015/6/5

영국에서 온 카뎃 도미닉이랑 얘기할 때마다 브리티쉬 잉글리시 챌린지..ㅋㅋㅋㅋ

도미닉이랑 자주 밥을 같이 먹는데 오늘 저녁에는 또 고놈의 영국 영어 때문에 빵 터졌다.

뷔페에서 저녁을 다 먹어갈 때쯤 도미닉이 물었다.

"I'm gonna go get some pudding. Do you want some?"

... 응? 푸딩은 점심에만 나오고 디너땐 없는 걸 모를 리가 없는데?...

무슨 소리냐고, 지금 디너타임이라 푸딩 없다고 했더니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보면서 박박 우기는 거 아닌가??

심지어 어제저녁에도 나랑 같이 푸딩을 먹었다고?? 나 푸딩 안 좋아하는데 무슨 헛소리지?

그렇게 도미닉은 "푸딩"을 가지러 가더니만 아이스크림이랑 케이크를 가져왔다.

그럼 그렇지 내 말이 맞지~ "See? I told you there's no pudding!"

도미닉이 나를 이상한 사람처럼 쳐다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알고 보니 영국에서는 디저트를 푸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아... 그래서 디저트 가져오겠다는 걸 푸딩 가지러 간다고 한 거였구나.... 

그럼 내가 알고 있는 그 푸딩은 영국말로는 뭐냐고 물으니 Angel's delight이라고...


Yacht를 야트라고 안 하고 자꾸 욭 이라고 ㅠㅠ 그래.. 한국말로도 요트지. 미국 영어가 틀린 거야..

도미닉이랑 서로 영어 놀리면서 노는 것도 재밌다. 베이비 테일러 기타 샀다고 신난 세미 뮤지션 도미닉 ㅋㅋㅋ유쾌하고 재밌는 친군데 역시나 일하느라 바쁘다.ㅜㅜ 나처럼 낮에 한가한 사람들은 노잼 뮤지션들 뿐이다. 러닝센터 뮤지션 친구들은 재밌었는데… 애슐리 가면 나 누구랑 놀지ㅜㅡㅜ


2015/6/6

맘 아픈 얘기를 들었다. Chris가 게이라고 가족들한테 커밍아웃했을 때 게이라는 이유로 부모님으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가족이랑 인연 끊긴 이후에 할머니 장례식에 찾아갔을 땐 형한테 뚜들겨 맞아서 2주 동안 입원했다고 한다. 정말 믿을 수 없다 어떻게 가족을 그렇게 버릴 수가 있지..?

Drew라는 친구는 한쪽 귀로밖에 못 듣는다. 어쩌다 그렇게 됐는지도 오늘 들었다.

음주운전하다가 거의 죽을 뻔 한 사고로 인해 청각 한쪽을 잃고 후각에도 살짝 지장이 생긴 드류. 그래서 드류는 술 근처에도 안 가고 엄청 신실한 가톨릭 신자다. 작은 목소리로 조곤조곤 느리게 말해서 무슨 신부님 같다. 드류도 하루에 10시간씩 일한다….

그리고 Evan이 갑자기 내일 떠난다. 보스랑 사이가 안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문제가 이렇게 커질 줄은.. 거의 잘리다시피 관두고 떠나는 에반 ㅜ ㅜ 힝.. 땅에 내릴 때마다 에반이랑 자주 놀았는데, 왜 친해지는 사람들마다 떠나는 거야ㅠㅠ


아 그리고 여자애들은 왜 그렇게 드라마 퀸들인지 -_-.. 남자가 그렇게나 좋을까..? 왜 쓰잘 떼기 없는 껀덕지를 건져가지고는 이러쿵저러쿵 난리 버거지를 피우는지 나참 이해할 수가 없네…. 세일러복 안 입으면 배 나온 동네 아저씨 같을 오피서들이 뭐가 그리 좋은 거야 대체;; 게다가 다 두세 달 뒤면 떠날 거면서, 짧게 있는 동안 모든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낼 수는 없는 거임? 그런 여자애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남자도 마찬가지고..

시간 많은 베짱이인 나는 남한테 관심 없는데, 바쁜 사람들이 할 일도 많으면서 눈을 부릅뜨고 관심 주고 관심받으려고 안달이니 얼마나 머리가 복잡할까 싶다ㅡ.ㅡ

하여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유익한 경험이다. 그들에게는 내가 다양한 존재일 테지.ㅋㅋ

알래스카는 새벽 1시까지 바깥이 파랗게 밝다. 해가 지지 않는다 ㅎㅎㅎ

말로만 듣던 백야현상을 체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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