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기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쌍둥이
"엄마, 난 크면 윤(은)이랑 함께 살 거야!"
"응, 맞아, 우리는 나중에 지금 이 아파트에서 살 거야!"
"나중에 크면, 엄마랑(아빠랑) 결혼할 거야'도 아니고 벌써 둘이 함께 살 생각을 하다니.
왜 지금 사는 아파트에 살고 싶은지도 물었다.
"왜 굳이 이 아파트에서 살아야 하는데?"
"응, 곤충도 많고 나뭇가지도 많아!"
오래된 아파트라 상대적으로 나무도 많다. 과거의 모습은 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비옥한 농토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이곳은 정말 풀들도 많이 자라고 나무도 키가 큰 편이다.
집으로 오늘 길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주워 무언가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아이들은 많이 즐거운가 보다. 또 여름철 땀 뻘뻘 흘려가면서 하던 매미, 사마귀 잡기는 얼마나 즐겨했던가.
쌍둥이들에게 다른 한 아이의 존재는 거의 부모와 동급이다.
"엄마가 좋아? 윤(은)이가 좋아?"라고 물으면
"음, 둘 다 좋아!"라고 한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고 물을 때나 하는 대답을 아이들이 한다.
잠에서 깨어 다른 아이의 존재부터 찾는 쌍둥이들.
"엄마, 윤(은)이 어디 갔어?"
"은(윤)이가 자고 있어 심심하다"
살며시 볼을 서로에게 볼을 비비면 잠에서 깨어난다.
나와 닮은 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지.
정말 귀에 딱지 앉도록 들었을 법한 이야기
"쌍둥이예요?"
묻는 질문이 아직은 지겹지 않나 보다.
되레 둘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면 재미가 있나 보다.
얼마 전 영어학원 가는 길에 옷이며, 양말까지 똑같이 신고는
"우리를 더 구분 못하겠지~!" 하면서 나선다.
애써 찾아가고 찾아오지 않아도
"우리 놀자" 할 수 있는 사이
그냥 손만 뻗으면 그 자리에 있는 사이
많은 얘기를 해주지 않아도 서로 다 아는 사이
친구도 관심사도 빠짐없이 다 공유할 수 있는 사이
가장 완벽한 친구가 아닐지.
가끔 드라마 속 쌍둥이를 보면 불만이다.
쌍둥이를 대하는 접근법이 너무 고전적이다.
한 사람이 없으면 한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것처럼 나온다.
그러나 둘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함께 나누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아는 사람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