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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아이도 피해 갈 수 없는 땀냄새

점점 더워지는 6월, 아이들과의 씻기 전쟁이 시작된다.

by 이정인

갑자기 날이 더워지자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땀을 많이 흘린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라 이리저리 왔다 갔다

침대에서 한 번씩 펄쩍 뛰다 보면

머릿속이 흠뻑 젖는 일은 예사다.


컴퓨터를 하고 있는 아빠옆에 나란히 서서

아빠의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는 아이.


시큼한 냄새가 조금씩 아빠의 콧속으로 번지더니


곧 아빠 눈이 동그래진다.

"웩, 이건 무슨 냄새?!"


아이 머리에서 나는 땀냄새를 맡더니

아이를 번쩍 들어

목욕탕으로 직진.


잠시 후 목욕탕에서는 아이의

귀여운 비명이 들려온다.

"우와, 사람 살려.... 우와, 사람 살려"


아빠는 샴푸를 풀어 아이머리를 박박 감긴다.

계속 들려오는 아이의 엄살

"우와 사람 살려~"



아무리 귀여운 아이라지만

땀냄새는 어쩔 수 없다.

아빠는 "음, 어디 길에서 떠도는 사람 냄새가 났어!"

고개를 절래 절래

"이제 좋은 냄새가 날 거야. 내가 진짜 열심히 씻겼거든"


잠시 후 뽀송뽀송 새로 머리를 감고 나온 아이의 얼굴에는

반짝반짝 윤이 나고 머리에는 상큼한 샴푸냄새가 난다.


그리고는 쑥스러운 얼굴 뒤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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