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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하나 Mar 19. 2024

스피치 전문가가 말하는 발표 대본 잘 외우는 법


발표 준비를 도와드리면 대본 전부를 외우는 분들을 만나곤 합니다. 그분들에게 알려드렸던 발표 대본 외우는 법 이번 글에서 소개할게요.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외우기' 금지

완벽하게 외워서 스스로 만족할 수 있으나 효율성이 나빠요. 원고를 통으로 외울 시간에 컨디션 관리에 도움 되는 한 가지를 더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원고에서 키워드 추출

대본에서 자신이 꼭 챙겨야 할 키워드를 선별합니다. 모든 단어가 중요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흐름을 고려하면 핵심 키워드는 있기 마련이거든요.

 

키워드 구조화

발표 흐름을 떠올리면서 핵심 키워드를 종이 위에 배열해 보세요. 한눈에 들어오도록 구조화 작업을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불안할 수 있지만, 익숙해질수록 부담감이 눈 녹듯 사라질 거예요.


문장 발화

구조화된 키워드를 순서대로 짚으면서 문장으로 내뱉는 작업을 합니다. 문장 발화 작업(★) 다만, 핵심 단어가 들어가기만 하면 돼요. 문장을 이루는 표현은 언제든 바뀔 수 있어요.



이 방법을 전래동화 <해님달님>에 적용해 볼까요?


옛날옛날 깊은 산속에 가난하지만 사이좋은 오누이와 어머니가 살고 있었어요.



원고에서 키워드 추출

옛날(시간), 산(장소), 가난(특성1), 사이좋은(특성2), 오누이(등장인물1), 어머니(등장인물2)


키워드 구조화

옛날

가난 화목
오누이 어머니


문장 발화

옛날옛날 아주 먼 옛날
어느 깊은 산속에
가난하지만 사이좋은
어머니와 남매가 살고 있었어요.



지켜야 하는 키워드 위주로 집중하고 이외에는 자연스럽게 입에서 나오는 대로 놔두는 거예요. 스피치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거죠. 이때, 문장을 입에서 내뱉는 단계까지 반복해야 발표 대본을 갖고 놀 수 있어요. '입술이 기억할 때까지, 발표는 몸이 하는 일' 기억하시죠?


어떤 상황에서는 표현 자체를 기억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어,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같은 표현은 <해님달님>에서 사수해야 하는 시그니처잖아요? 이런 표현은 눈에 띄도록 큐카드나 PPT에 적어둡니다. 중요한 건 당당하게 강조하는 거예요.





저는 10년 넘게 이 방법으로 머릿속에서 대본을 찍어내고 있어요. 아무리 봐도 외워지지 않거나, 머릿속이 하얗게 되거나, 언제 다 외워야 할지 막막함을 느낄 때 도움이 될 거예요.




 직장 내 말과 인간관계에 대한 글을 씁니다. 소개해드린 치트키는 꼭 사용해 보세요. 생각처럼 안 된다면, '이럴 땐 어떻게 하지?' 궁금증이 떠올랐다면 메일(hanyushenka@naver.com)로 알려주세요. 함께 고민하고 좋은 방법이 있다면 글을 통해 나누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임하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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