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가는 지도
봄이 왔음을 알리는 개나리, 벚꽃, 목련
나에게 여름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건 아카시아 나무다
집에서 길을 나서 커다란 아카시아 나무를 만나러 가는 길
삐죽삐죽 마음껏 자라는 영주가 심은 앵두나무
꽃분홍을 사랑하는 할머니가 심은 꽃잔디가 카펫이 되고
사계절 푸른 사철나무를 만나면
바로 옆에 여름 동안 피고, 지고, 피기를 반복하는 아름다운 장미 담장이
지운이에게 받은 두 포기의 박하가 매해 밭을 이루어 여름향기를 실어 보낸다
길 따라, 하늘 향해 줄 서있는 이팝나무 거리를 건너면
비 대신 향기가 내리고
눈 대신 꽃이 피는 아카시아 나무가 서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카시아 나무를 듬뿍 눈에 담으면
주변이 여름으로 가득 찬다
여름으로 가는 문은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
초록 님의 <여름으로 가는 지도>였습니다
여러분을 여름으로 안내하는 지도는 어떤 것이 담겨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