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운이의 어머니는 식물 기르는 것을 좋아하신다. 덕분에 지운이 와 함께 놀러 가면 예쁘게 나열되어있는 식물들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여러 종류의 허브들이 길가에 줄지어 서있었다. 그중 바람만 불어도 존재감을 내비치는 박하. 손을 살짝 스쳐만 주어도 박하는 온몸에서 향을 내뿜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구름이는 주먹 쥔 손을 내밀며 '주머니에 넣어가!' 한다.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은 박하잎.
주머니가 박하향으로 물들고 있었다.
책갈피로도 훌륭하지 않을까.
수경재배되고 있는 박하와 함께걷는 영래,지운
박하잎을 손바닥에 얹고 살짝 비벼 코에 가져다 대니 상쾌한 박하향이 번진다.
한참을 코에 대고 걸어가는 지운이 와 영래.
'언제까지 이러고 걸을 거야?'
박하향을 좋아하는 나의 모습을 본 지운이는 다음 만나는 날 박하를 화분에 옳겨심어와 건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