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어디에서 보았는지 핑크 뮬리 속의 모습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었다. '그놈의 핑크 뮬리.'라고 하면서도 보고 싶은 건 무슨 심리인가. 분홍색 바다와 같은, 바람에 우아하게 흔들리며 파도치는 핑크 뮬리를 찾아 구름이 와 함께 모험을 떠났다. 모험이라니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닌가 하면서도 걷는 길 옆의 모든 대상은 저마다의 이야기 주제가 되어주었다.
드디어 만난 핑크 뮬리! 처음 보는 핑크 뮬리는 나에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가느다란 붉은색이 모두모여 분홍색으로 색이 번지는. 핑크 뮬리 속에서 지운이 와 영래는 사진을 찍었다.
핑크 뮬리 속 지운이 와 영래
진정한 모험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핑크 뮬리 바다를 건너 버스를 타기 위해 돌다리를 건너야 했다. 얼마 전 왔던 태풍으로 인해 돌다리의 틈 사이로는 수달이 지었을법한 집의 잔해가 끼여있었고 돌다리 사이가 넓은 곳과 넙적한 돌이 없어 조금은 작은 돌이 세워져 있는 곳도 있었다. '건널 수 있어!' 호기롭게 앞장선 영래는 흔들거리는 불안정한 돌을 만나 한참을 망설이다 그만 폭발해버렸다. #발! 홧김에 신발을 신은 채로 그냥 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 나왔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그냥 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올걸.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 양말이라도 벗을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