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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래 Nov 17. 2019

핑크 뮬리를 찾아 돌다리를 건너

분홍 바다

분홍색으로 물든 나의 친구 목록.

모두들 어디에서 보았는지 핑크 뮬리 속의 모습을 프로필 사진으로 바꾸었다. '그놈의 핑크 뮬리.'라고 하면서도 보고 싶은 건 무슨 심리인가. 분홍색 바다와 같은, 바람에 우아하게 흔들리며 파도치는 핑크 뮬리를 찾아 구름이 와 함께 모험을 떠났다. 모험이라니 너무 거창한 것이 아닌가 하면서도 걷는 길 옆의 모든 대상은 저마다의 이야기 주제가 되어주었다.

드디어 만난 핑크 뮬리! 처음 보는 핑크 뮬리는 나에게 너무나도 신기했다. 가느다란 붉은색이 모두모여 분홍색으로 색이 번지는. 핑크 뮬리 속에서 지운이 와 영래는 사진을 찍었다.


핑크 뮬리 속 지운이 와 영래


진정한 모험은 여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핑크 뮬리 바다를 건너 버스를 타기 위해 돌다리를 건너야 했다. 얼마 전 왔던 태풍으로 인해 돌다리의 틈 사이로는 수달이 지었을법한 집의 잔해가 끼여있었고 돌다리 사이가 넓은 곳과 넙적한 돌이 없어 조금은 작은 돌이 세워져 있는 곳도 있었다. '건널 수 있어!' 호기롭게 앞장선 영래는 흔들거리는 불안정한 돌을 만나 한참을 망설이다 그만 폭발해버렸다. #발! 홧김에 신발을 신은 채로 그냥 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 나왔다. 이럴 거면 처음부터 그냥 물에 발을 담그고 걸어올걸. 바보 같은 선택이었다. 양말이라도 벗을걸.


바보 같은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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