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용 허브티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좋은 기회로 프리마켓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름은 프리마켓이지만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문화체험을 제공하는 이용 금액 Free를 의미하는 프리마켓이었다.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는 수하언니와 진행한 프리마켓, 감사하게도 많은 친구들이 나를 보러 와주었다. 목요일에 잔뜩 구워온 마들렌을 금요일과 토요일에 나누어 전해 주었다.
즐거움이 가득했지만 거기에 피로함도 가득했다. 둘째 날인 토요일엔 피로한 몸과 마음을 속이기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세잔이나 마셔버렸다. 마실 땐 행복하였으나 진한 커피를 세잔이나 마셔버렸다니. 속이 계속 좋지 않았다. 카페인의 공격은 하루 종일 나를 괴롭혔다. 짧고도 정말 길었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속이 불편하여 따뜻한 차를 찾았다. 커피로 망가진 속 거기에 또 따뜻한 차를 찾다니.
오늘의 차는 약용차. 영진이가 구매한 독일에서 온 Bad heilibrunner의 Magen-und Darm Tee이다. 약용 허브티로 다양한 용도의 차가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무려 24가지. 그중 오늘 나를 위한 차는 소화불량에 좋다고 설명되어있는 차였다. 카밀레 꽃, 페퍼민트, 캐러웨이 등이 들어 있다고 한다. 페퍼민트의 시원한 향이 더부룩한 속을 뚫어 주는 느낌이었다. 카모마일 향에 민트가 더해진 느낌. 이틀간의 즐거움을 마음으로 스며들도록 도와주는 것 같았다. 소중한 시간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마법 같은 약용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