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피로회복 물약
피로 누적. 많은 사람들이 안고 살아가는 단어가 아닐까.
오늘 나는 피로 누적의 힘을 얻어 오후 2시 반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정말 오랜만에 잠을 아주 푹 잔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인지 몸은 조금 뻐근해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커피를 준비해 본다.
핸드 드립으로 마시는 커피는 준비하는 것부터 마시는 것 까지 한잔이다. 드르르르륵 원두를 갈아 내면 드르륵 소리가 향기로 변해 공간을 채운다. 아래쪽에 구멍이 세 개 난 드립퍼 유리컵에 갈색빛 필터를 씌우고 가지런히 원두 가루를 놓아준다. 동그라미를 그리며 물을 부워주면 뜨거운 물과 잘 갈린 커피가루가 만나 보글거리며 거품이 올라온다. 이 보글거리는 거품은 맛있는 커피가 구워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진하게 내려진 커피를 덜어 따뜻한 머그잔에 뜨거운 물과 함께 넣어준다. 따뜻함과 뜨거움 사이 즈음의 커피를 마셔주니 몸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무릎 위에서 따끈따끈한 우리 집 강아지 똥꾸가 자고 있다. 마음도 노곤노곤 풀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