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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댕 Jan 21. 2021

스물한 번째 촏: 조명

초 단편 소설 시리즈

  처음부터 무대가 남자의 것이었던  아니다. 그는 스스로 무대 위를 목적지라 여겨왔으나 무대가 자신의 조명 아래에 남자를 허락한 적은 없었다. 그는 나무로  맞춘 좁은 공간이   넓은 세계야말로 자신의 몸짓을 한껏 뽐낼  있는 진짜 무대라고 생각했다. 길을 오가는 행인들과 거리의 상인들은 모두 그에게는 관객이었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단지 절망을 덮을 비겁한 자기 위안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 무대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인정했을 때 남자는 비로소 조명에 비칠 최소한의 자격을 얻게 되었다. 온 몸짓을 다하여 무대를 사랑하지 않는 배우는 그 위에서 세계를 내려다볼 수 없었던 것이다.




about <촏>

글쓰기 앱 <씀: 일상적 글쓰기>에 매일 업로드되는 글감을 주제로, 글쓰기 훈련용으로 쓴 초 단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씀>의 서비스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보니 작성 글 백업 겸 틈틈이 정리해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각각의 <촏> 에피소드는 별개의 내용이며 한 편으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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