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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스 일기 4

직원들 이야기

by 류이선 Ryu Ethan

직원 A 이야기 – ‘친화력 갑, 부대의 활력소’


그녀는 언제나 환한 웃음을 머금고 있는 동료다.
밝은 인상과 따뜻한 말투 덕분에 처음 만난 사람도 쉽게 마음을 열 수 있다.


작년 초, 그녀는 우리 사무실에 새로 배치되었다.
사무실 문이 열리던 날, 그녀의 웃음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누구도 그녀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부대의 활력소’라 불렀다.


그녀는 처음에 고객 응대 업무로 시작해, 다양한 부서에서 경험을 쌓았다.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까다로운 상황도 있었지만, 언제나 인내심을 갖고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지금은 주요 부서에서 일하며 외국인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영어에도 능숙해 간단한 통역이나 안내도 자연스럽게 해내며, 동료들에게도 든든한 존재가 되어준다.

가끔은 방문객들에게
“Welcome! This is where the real magic happens.”
하며 유쾌하게 인사하기도 한다.


외국인 직원들도 그녀의 이름을 기억한다.
언제나 웃으며 반기는 모습 덕분에, 그녀와 대화한 이들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그녀는 일터에서 그야말로 ‘한미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업무 외적으로도 그녀는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부대 안팎의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종교 활동을 통해 새로운 만남과 시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때 누군가를 소개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조급해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올해는 좋은 사람이 나타나기를, 내년에는 새로운 출발이 있기를 기대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내가 보기엔 주한미군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 동료들이
결혼이나 연애보다는 자신만의 삶과 일에 더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자율적인 분위기도 한몫하는 듯하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인상일 뿐, 통계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조직 안에는
전문성과 자율성을 함께 발휘하며, 묵묵히 자리에서 빛나는 여성들이 많다는 점이다.




다음 주 수요일, ‘험프리스 일기 5 – 직원 이야기 두 번째 편’이 발행될 예정입니다.
그녀처럼 오늘도 조용히 빛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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