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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리스 일기 3

지게부대와 OCP

by 류이선 Ryu Ethan


한국전쟁의 연기 속, 지게를 짊어지고 미군을 도왔던 젊은이들.

그리고 70년이 흐른 지금, OCP(Operational Combat Pattern, 전투복)를 입고

조용히 한미동맹을 지탱하는 이들.

나는 그 두 시간의 경계에서, 오늘도 일한다.

잊힌 어깨 위의 역사, 그리고 현재의 자리.


주한미군이 우리와 함께한 지는 꽤 오래되었다. 주한미군의 가치,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후에 다른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나의 신분인 ‘주한미군 한국인 직원’에 대해 말해 보려 한다.

나는 주한 미 8군 한국 지원단에 소속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이 조직은 한국전쟁 시기에 창설되어 존재한다.


1953년 한국전쟁 당시 조지 워커 중장의 요청으로 이승만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내려 만들어진 조직이다.

‘민간인 수송단’ 또는 ‘민간인 노무단’으로 불리었던 이 조직은 전쟁 중에 미군을 지원하며 포탄과 무기, 먹을 것을 날랐다. 일명 ‘지게 부대’라고 불리었다. 건장한 한국 청년들이 전쟁 난리 통에 소집되어 ‘지게’에 미군의 군수물자를 짊어지고 운반하며 전쟁의 승리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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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일명 '지게 부대'라고 불린 미 8군 지원단 모습. 사진 from 국가기록원


내 생각으로 이 조직은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 의미를 가진 - 조직이다.

학교 다닐 때, 영어를 잘하고 어학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성실한 사람들이다. 그래서인지 내가 보기에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대부분 한인 직원분들은 성실한 사람들이다. 그리고 나처럼 권위와 조직에 순종(?)을 잘하고 ‘YES’를 잘하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순전히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노조가 그리 힘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나는 몇 년 전 주한미군 초유의 ‘무급휴직’(트럼프 1기) 이후 복귀하자마자 노조에 가입했다. 한 달에 약간 내는 노조비를 통해서라도 주한미군 한인 노조에 힘을 실어 주고 싶었다.




다음 주 수요일


험프리스 일기 <4>가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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