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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부대, 햇살 아래 조용한 기쁨
희망은 항상 내 곁에 있었다.
다만, 내가 때때로 잊고 지냈을 뿐이다.
지금 내 삶의 ‘찐’ 행복은
캠프 험프리스,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티엠피(수송대)까지 걷는 그 시간에 있다.
군인이 마주 오지 않으면 좋겠다.
조용히, 혼자 걷는 시간.
햇볕이 따뜻하고, 부대는 고요하다.
생각이 끊어지는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나를 회복한다.
그 길을 걷는다. 오늘도 천천히, 아무 생각 없이
복귀할 땐 미군 군용차량을 운전해 돌아온다.
15만 킬로미터를 달린, 오래된 차량.
창문을 열면 기지의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
그리고 나는 그 순간을 사랑한다.
하지만 아직도
주한미군에서 일한다는 것은
내게 낯선 감정을 남긴다.
다음 주 수요일,
《험프리스 일기 ② — 면접은 늘 긴장된다》가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