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만리

by 조은서리

깊고 검은 바다 아래

무구한 시간에 걸쳐

아무도 들춰내지 못한 보물과

짐작도 할 수 없는 비밀이 있을 거래.

가끔 꿈을 꾸면

해저 2만리는 물밑에서 찰랑거리며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도 해.

그 세계는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아.

누군가가 쌓아온

치졸한 욕망이 가득 담겼어.

누군가가 밀어둔

당연해야 할 감정도 스르르 드러나.

해저 2만리 아래

모래톱 속에 숨겨둔 욕망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 순간,

번쩍 눈을 뜬다.

또 아침이 되었다.



21.jpg

사진 핀터레스트

keyword
이전 20화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