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서울 강남에 있는 슈피겐홀. 질병관리청 주최로 ‘기후보건 심포지엄 및 고위급 라운드테이블’이 열렸습니다. 행사 주제는 ‘기후변화와 보건 분야의 글로벌 관점과 향후 과제’였죠. 기후변화가 우리 건강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는 제가 올해부터 관심을 두고 취재해 온 사안입니다. (조만간 정리한 내용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여튼!
영국과 일본 등지의 정부 당국자와 학자들이 기후변화의 보건 영향 정보를 공유한 자리였는데, 꽤 유익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을 받지 않은 점은 좀 아쉬웠지만요. 쉽게 접할 수 없는 인사들인 만큼 주요 연자들의 발언을 정리해 봤습니다. (제 식으로 좀 재미있게 정리한 것이니 이해하시길 ㅎㅎ)
마사히로 하시즈메 도쿄대 교수 ‘일본의 기후변화 영향 평가 체계와 적응 전략’
일본의 기온은 연평균 1.35도씩 100년마다 상승해 왔는데 1990년대 이후 극심한 더위가 발생하기 시작했지. 열사병 환자의 이송은 2020~2024년 사이에 연간 7만 5천여 건이나 있었어. 열사병 사망자 수도 2018~2022년 기간에 1,295명이나 됐어. 사망자의 80%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어. 열사병 사망자 수는 자연재해 사망자 수보다 5.5배 더 많아. 그러니까 열은 곧 재해야!
2020년에는 도쿄에서 열사병으로 200명이 사망했다. 90%는 65세 이상이었는데, 사망자의 90%가 집안에서 목숨을 잃었어. 집안에서 사망한 사람의 90%는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았어. 왜일까? 에어컨은 설치돼 있었지만, 전기세가 부담되어서 사용을 안 하다 변을 당한 거야. 더위는 서민층은 큰 위험이 되고 있어.
열은 심혈관, 호흡기, 심장 질환에 악영향을 미쳐. 일본의 열사병 사망자 수는 발생 건수가 100만 명 중 6명이야. 한국은 1.21명, 미국은 1.45명으로 더 낮지. 그런데 정말 그럴까? 열사병과 더위의 인식이 높으면 더 섬세한 집계가 가능해. 한국과 미국도 열사병 사망자에 대한 정밀한 측정이 필요할 것 같아.
폭염 사망자 수와 구급차 이송자 수를 예측해 봤어. 100년 후에는 적게는 2.0배에서 4.1배까지 증가하게 돼. 열사병으로 인한 이송자 수는 1.3~3.0배 늘어날 것 같고. 지금의 구급차 이송시스템으로는 앞으로 증가하는 환자 대응을 할 수가 없어.
일본 정부는 위원회를 통해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어. 유의성, 긴급성, 신뢰성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열은 세 지표 모두에게서 높아. 일본 정부는 2020년 행동계획을 수립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2030년까지 열사병 사망자 수 50%를 줄이겠다고 하고 있어. 열사병 경보발령 체계를 구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야. 지방정부에서는 에어컨 구독 서비스도 제공하고, 시 정부는 냉각센터 등을 준비해 열사병에 대비하고 있어. 열사병 경보시스템은 관동지역에서 시작,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일본 남부가 더 덥기 때문에 오키나와는 매일 경보를 발휘하기도 했어.
그런데 열 경보 시스템이 국가와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행됐지만 효과성은 아직 평가되지 않았어. 우린 제도 효과성 평가를 하고 있어. 이 결과는 증거 기반의 정책 입안에 도움이 될 거야. 이런 증거 중심의 접근은 보건 위기관리의 필수니까!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엄청 중요해. 정신건강은 내년 발행될 일본 환경청의 영향평가보고서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봐. 간과할 문제는 아니니깐.
이사벨 올리버 영국보건안보청(UKHSA) 수석과학관 ‘영국의 기후변화 영향 평가 전략’
기후변화의 보건 영향은 광범위해. 온실가스 감축 등 강력한 조처를 해도 2040년까지 온도는 계속 상승할 거야. 우린 기후와 환경 변화 관련 대응에서 변화를 만들고 싶었어. 증거 기반을 강화한 거지. 기후변화 속 보건 영향 조치의 효과성도 확인하고 말이야.
영국보건안보청은 폭염, 한파, 홍수 대응 전담팀을 보유하고 있어. 보건의료와 벡터 감시팀도 있어. 현재 영국에서 벡터매개 질병인 모기를 발견하지 못했지만, 유럽 다른 지역에서의 발생했거든? 이전에는 뎅기열과 같은 다른 벡터 매개 질병이 유럽에 없었어.
벡터 매개 질병(vector-borne diseases)이란, 모기, 진드기와 같은 매개체에 의해 전염되는 질병을 말합니다.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노력했을 때 건강에 어떤 혜택이 있는지를 보유 주려고도 해. 그러니까 녹지를 확보하면 어떻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려주는 식으로 말이야.
폭염, 벡터 매개 질병 대응을 위해 영국의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어. 그러려면 증거 기반을 구축해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해. 사실 기후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린 이미 알고 있어. 증거 기반 중심으로 어떤 행동을 결단해야만 하지. 가정이 아닌 사실을 바탕으로 말이야.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다 달라. 지역, 나이, 취약계층, 사회 인구적 요소, 하물며 세대 간에도 균등하지 않지. 온실가스 배출 속도를 늦출수록 보건 영향은 더 커질 것. 이러한 저감 노력으로 피해를 피할 수 있어. 홍수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예방할 수 있어.
빈센트 브레틴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국장
일례로 기후변화는 결핵 치료에 간접적으로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어. 동시 감염 증가나 물 문제, 밀집 문제, 낙인, 의료시스템 붕괴 문제 등이 그래. 우린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고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을 개발하고 있지. 시스템상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으니까 회복 탄력성 높이려고 말이야.
말라리아 치료제는 수억 인구가 사용하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영향을 엄청 많이 받아. 치료제 원료부터 알아볼까.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원료는 기후가 높거나 떨어지면 작물 수율이 줄게 돼. 인도에서 제품 제조가 이뤄지는데 현지의 빈번한 홍수는 공급망 가용성에 악영향을 줘.
다시 아프리카로 가볼까? 나이지리아가 말라리아 문제가 가장 큰 국가인데, 지역사회에서 약품 배분이 이뤄질 때 저장 창고 보관 상태가 문제가 돼. 나이지리아는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상승 가능성이 높거든. 한 개의 의약품이 얼마나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지 알겠지? 그러니까 의약품 안정성을 위한 해법을 고민해야 해.
조금 아쉬웠던 점은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들을 기회가 없었다는 점인데요. 다른 기회가 있겠죠...<코드블랙>에 구독과 응원은 언제나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