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여행

태교 여행

by 당근의 꿈

사람들이 태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였단다. 저녁마다 아빠가 책을 읽어 주는 사람도 있고 태교 음악이나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고 다양한 태교들을 하고 있더구나.

평소에 만드는 걸 무척 좋아하는 엄마는 아이를 가지면 태교가 손으로 만드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무것도 하기가 싫더구나. 뜨개질, 십자수, 펠트 뭐든 배우기 좋아하고 만들기 좋아하는 엄마로서 의문이 들 정도였단다.

'아빠 보고 책을 읽어 달라고 할까? 아니야 조금 낯간지러운데'

'그럼 뜨개질로 아이 소품을 만들어 볼까? 그런데 왜 이리 손이 잘 안 가지. 손이 안 가는데 하는 것도 태교에 안 좋잖아'

'그럼 태교로 대체 무엇을 해야 할까? 태교란 게 밝고 활발하면 좋은 거 아닐까? 난 충분히 밝고 활발하잖아? 그럼 평소대로 하면 태교가 되겠구나.'

결론 내린 태교는 평소대로 잘 돌아다니고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이었단다.


첫 번째 여행은 가족과 함께 일본 여행을 가는 것이었단다. 그때까지도 할머니는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하였단다. 그래서 엄마는 할머니에게 비행기를 태워주고 싶어 멀지 않고 무리가 가지 않는 일본을 여행지로 정했단다. 이모 가족과 우리 가족 그리고 할머니와 이렇게 일본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너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20주 후에 출발하기로 했단다.

하지만 막상 20주가 되었을 때 아빠는 걱정이 되었는지 우리는 다음에 가면 안 되냐고 하여 아빠의 의사를 존중하여 가지 않았단다. 이모와 할머니는 서운해하기도 하셨지만 더 이상 같이 가자고 하지 않았단다. 안정이 최우선 아니겠니. 그리고 재미있게 놀다 오시라고 사용하기로 했던 비용을 일부 지원해 드렸단다. 서로가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단다. 돈을 잘 쓰면 이렇게 마음을 가볍게도 한단다. 하지만 서로의 아쉬움은 여전하였지만 표현하면 더 아쉬워질 거 같아 아무도 표현하지 않았단다.


두 번째 여행은 너의 고모집이란다. 시골을 좋아했던 엄마는 고모집을 지금처럼 자주 갔단다. 바다도 있고 흙도 있는 자연이 좋아 항상 친정을 가면 고모 집도 꼭 가다는 걸 너도 알고 있을 거다. 세발 낙지로 유명한 이곳에 엄마도 집 한 채 있으면 좋겠다고 자주 생각했었지. 엄마 아빠는 아이는 시골에서 자라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하지만 직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기에 더욱 자주 시골을 자주 왔단다. 탁 트인 마당과 새들의 울움 소리. 태양빛을 한껏 받은 황토를 너에게 자주 보여주고 싶었단다. 또 우리를 반갑게 맞이 해주는 가족들이 있으니 이 보다 좋은 태교가 없을 거라 생각한다.

고모는 엄마가 편식이 심하던걸 알고 있기에 돼지고기가 아닌 한우와 낙지를 사주었단다. 임신했을 때 잘 먹어야 한다면서 바쁜 일정에도 휴가를 내서 이렇게 반갑게 맞이해 주니 어찌 안 올 수가 있겠니. 아빠처럼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이란다.


세 번째 여행은 지인들과 가족여행이란다. 7~8 가족들이 모여 함께한 여행은 한집당 가족이 2~4명이니 얼마나 많은 인원들이 모여있겠니. 평소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란다. 임신을 해서 편하게 쉬라고 부엌 근처도 오지 못 하게 했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 스타일이 아닌 엄마는 옆에서 이야기도 하면서 간단한 일들도 도왔단다. 잠도 최대한 좋은 곳으로 배정해 주고 모든 배려가 엄마 우선이었단다. 지금까지도 참 고마운 분들이란다.


이렇게 너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엄마와 함께 여행을 했단다. 태교 여행을 특별한 곳에서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엄마는 너를 낳을 동안 여행의 연속이었단다. 옆 동네의 지인을 보는 것도 여행이고 엄마, 아빠 고향을 가는 것도 여행이고 정말 부지런히 다녔었지. 너무 많은 여행에 주변에서 걱정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때만큼 많이 웃었을 때도 있을까 싶다. 여행을 많이 가서가 아니라 너와 함께 한 여행이라 그렇단다.

사랑하는 딸아. 혹 그때가 생각나니? 아마도 생각나지 않겠지. 하지만 너의 마음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을 거란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아서 이렇게 밝고 활발하게 큰 거 아니겠니. 앞으로도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렴 사랑하는 내 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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