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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un 19. 2024

취미 편: 5분이 쌓이면 실력이 되는 피아노

딱 5분만 친다는 생각으로 치다 보면 어느새 칠 수 있는 곡이 늘어나요

예전에 다녔던 회사에는 음악에 조예가 깊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한 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피아노과에 입학할 정도였어요. 업무와 전혀 다른 그분의 예술적 재능을 알게 되었을 때는 모두가 경탄했던 게 생각납니다. 또 한분은 비올라를 수준급으로 치던 분이었는데, 같은 직종에 있는 사람들끼리 오케스트라활동을 하는 모습이 무척 부럽더군요. 갑자기 어렸을 때 그만둔 피아노를 다시 치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미를 가진 노년의 삶은 상상하지 않더라도 매우 풍족할 것입니다. 밖을 나가지 않더라도 집안에서 취미를 즐길 수 있는 사치를 위해 지금부터 조금씩 준비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피아노를 다시 치고 있습니다. 길게 말고 딱 5분만요. 기분이 내키면 점점 길어져서 10분이 넘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님이나 임윤찬님 등 뛰어난 피아니스트분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관련 유튜브도 많아지니 예전보다 접근성이 뛰어납니다. 사실, 전 피아노를 잘 치지 못해요. 절대음감도 아닙니다. 재즈피아니스트분들 보면, 피아노를 가지고 노시던데 자신의 기분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 부럽기까지 하더군요. 저도 언젠가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웃음)

예전에 다큐멘터리에서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영상에 나오신 할아버지는 발레를 하고 계셨습니다. 발레포즈만 보아도 초급이 아니셨는데, 90세를 훌쩍 넘은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수준급의 발레가 가능하셨을까요? 알고 보니 발레를 시작한 지 20년이나 된 수준파셨어요. 근데 따지고 보면 70세에 시작하신 거잖아요. 너무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게 어느 때이건 시작하는 게 중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집에 피아노가 있었고, 체르니 30까지는 칠 수 있기 때문에 독학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피아노를 선택했어요. 그렇지만 모를 일이죠. 저 또한 70세에 발레를 시작할 지도요.


하지만, 피아노는 계속 칠 것 같아요. 왜냐면 피아노가 가진 이점은 생각보다 많거든요. 피아노를 치면 손가락운동이 되면서 두뇌가 자극이 되기 때문에, 피아노자체가 음악활동인 동시에 두뇌운동이 됩니다. 게다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음악은 스트레스에도 이로운 영향을 끼치지요. 음악을 듣는 귀가 섬세해지면서 음악을 더욱 깊게 즐길 수도 있으며, 피아노 연주라는 매개체로 사회적 교류도 가능해지고요. 게다가 층간소음에 관한 대책만 잘 세우면 집에서도 무난히 연습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피아노의 장점

1. 손가락운동과 두뇌운동을 한꺼번에 할 수 있습니다.

2. 감정을 표현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요.

3. 연주회, 감상회 등 사회적 교류가 가능합니다.

4. 기초만 잡히면 독학가능합니다.


층간소음을 줄이는 팁(feat. 피아노)

1. 아파트에서 업라이트피아노는 방음벽을 설치하지 않는 이상, 굉장히 민폐라고 생각해서 업라이트와 전자피아노의 장점을 갖춘 하이브리드 피아노를 구입했습니다.


2. 하지만, 타건을 할 때마다 벽도 울린다고 해서, 벽에서 띄워서 놓았어요.


3. 피아노를 놓기 전에 방진매트와 피아노매트 그리고 방진매트에 딸려 오는 작은 고무깔개까지 깔면, 층간소음을 최소화시킬 수 있습니다.

4. 물론 밤에는 자제하시는 걸 추천드리고요.




그냥 5분이라도 괜찮습니다. 하루에 5분씩 일주일을 1년 동안 하게 된다면, 5*7*365=12,775분. 즉, 약 212시간이나 되거든요. 그리고 5분을 하다 보면, 10분을 하게 되므로 실제로는 더 오래 연습하게 되는 기적을 맛보실 것이에요. 전 70세에는 재즈피아니스트처럼 피아노건반을 요리하는 것처럼 능숙하게 해내리라 믿습니다. 물론 아니어도 괜찮고요. 그러니 풍요로운 노년을 위해서 지금부터 예체능을 다져보도록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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