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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배추 Jun 12. 2024

취미 편: 시간만 되면 오르는 등산

기분이 별로일 땐, 운동화 끈을 매고 산에 오릅니다.

더 나은 노년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이 중요합니다. 돈과 건강만큼 각 개개인에게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도 흔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돈도 안 들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등산이지요.


첫 입사했을 때 회사야유회로 등산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저는 다시 내려올 산을 왜 올라야만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아무리 나무가 많은 들, 뜨거운 공기가 가득 한 산속에서 햇볕을 쐬며 걷다 보니 두통까지 찾아오더라고요. 지끈지끈. 게다가 알록달록한 등산복은 전혀 제 취향이 아니었기에 제 마음대로 등산=나이 드신 분들의 취미로 국한시켰습니다.


그런데, 아프고 나니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느꼈다는 게 아니라,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등산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그럼, 등산의 이점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고 지나갈 수 없겠지요? 간단히 딱 세 가지만 들어보겠습니다.


초록색과 새소리는 스트레스완화에 효과적입니다.

인공적인 소리와 자연의 새소리가 우리의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결과, 새소리가 정서적으로 스트레스를 경감시킨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실제로도 새소리가 많이 들리는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지수가 더 낮았다고 해요. 게다가 초록색은 눈에 좋은 색이면서, 신경 및 근육완화, 스트레스 감소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근육을 기르고, 폐를 단련시킬 수 있습니다.

걷는다는 건 코어근육, 배, 척추 등을 단련시킨다는 의미이며, 전두엽에서는 각 기관에 명령을 전달하기에 총체적인 전신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산을 오르내리면서, 심장박동수가 증가하여 심장이 단련되고 가빠지는 호흡을 조절해 나가면서 폐도 같이 튼튼해집니다.


끈기와 지구력을 늘릴 수 있으며, 친구와 화목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등산은 지겨워도 걷고 힘들어도 올라가는 걷기 운동입니다. 길이 쉽다고 해서 방심하게 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끈기 있는 집중력도 필요하지요. 특히, 친구와 함께라면 서로 이야기를 하며 걸을 수도 있고, 힘이 들 때에는 이끌어주며 친목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따스한 햇볕 아래에서 비타민 D를 흡수하며 정서적인 유대를 느끼는 전신운동, 매력적이지 않나요?


하지만, 무작정하는 등산은 위험합니다. 저혈당이 찾아올 수도 있고, 발을 잘못 디뎌서 부상을 입을 수도 있거든요. 진드기에 물려 원치 않은 질병에 걸릴 수도 있고요. 그래서 등산을 하기 앞서서 나의 컨디션은 등산하기에 적절한지, 날씨가 너무 위험하진 않은지 등 간단히 체크해 볼 사항이 있습니다. 너무 단순한 거지만, 저같이 등산초보인 경우에는 항상 체크하도록 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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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를 체크하셨나요? 더불어 내 몸의 컨디션도 확인해 보아요.

    : 비나 눈이 오면 별도의 장비가 필요할 수 있어요.

      몸상태가 별로이면, 다음으로 미루길 추천드립니다.


물과 캔디 혹은 초콜릿을 챙겼나요?

     : 탈수와 저혈당을 방지하기 위해 꼭 챙기세요.


나에게 맞는 코스인가요?

     : 무리한 코스는 권하지 않습니다.


등산화 혹은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를 신었나요? (되도록 발목 위로 오는 양말을 신도록 합시다.)

     : 발목이 꺾일 수도 있고 벌레에 물릴 수도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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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안 들고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등산은 언제나 가까이에 있습니다. 바로 동네뒷산이 그곳이지요. 저는 날씨가 안 좋거나 컨디션이 나쁠 때를 제외하고는 매일 40분씩 등산을 해요. 아주 작은 산이라 빠른 걸음으로 등산하면 딱 40분이 걸리더라고요. 뒷산의 구석구석을 다 파악한 요즘에는 뒷산가이드 같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 몸을 단련시키고는 점차 큰 산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뚜벅이지만,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있었거든요. 아차산이나 안산은 산자체가 높지 않고 가파르지 않아서 가볍게 등산하기에 좋았고, 남한산성은 가을단풍이 절경이라 힘든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세계지도가 아닌, 우리나라 산지도를 걸어 놓고 어디 어디 다녔는지 체크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우리 모두 지갑을 지키며 건강해져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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